2026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행되면 단기채권시장에도 영향
글로벌 가상자산시장과 증시·단기금융시장 등 전통 금융시장 간 연계성이 강화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이 주식·외환시장에 미칠 충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발행 잔액, 준비자산 구성, 환매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최근 가상자산시장 가격 변동의 특징'에서 "글로벌 가상자산시장은 투자 주체 다변화 등 시장 구조가 변화하면서 가상자산시장이 전통 금융시장으로 파급되는 정도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가격은 그동안 글로벌 유동성 흐름, 비트코인 반감기(4년 주기) 등의 영향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증시와의 동조성과 가상자산시장 자체의 취약성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가격 상승기보다 하락기에 글로벌 유동성과의 관계가 강해지는 비대칭성이 나타났다. 실제 2015년 이후 글로벌 광의통화(M2) 증가율과의 상관계수는 비트코인 0.33으로 나스닥 0.47을 하회했으나, 가격 하락기에는 비트코인 0.62, 나스닥 0.59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 위축 시기에 가상자산의 가격 조정이 나스닥만큼 빠르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다.
여기에 최근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이후 가격 하락기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ETF 매도, 헤지펀드의 알고리즘 매매, 역외시장의 고(高)레버리지 선물 포지션 강제청산, 디지털자산 재무기업(DAT)의 매각 등 새로운 거래 흐름이 가격 추가 하락을 유발하고 있다.
가상자산시장과 채권시장 간 연결성도 강화되고 있다. 테더·서클 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보유한 미국 단기국채 규모가 일본을 제외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보유 규모를 웃돌면서 스테이블코인 발행·환매가 단기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환매 때 금리 상승 폭은 발행 때 금리 하락 폭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주가 25만 원짜리가 220만 원 돌파"…773% 상승했...
한국은행은 아직 국내에서 가상자산 현·선물 ETF 거래가 허용되지 않고 법인의 시장 참여도 제한적이지만 최근 비트코인과 코스피 간 연계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또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과정에서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상훈 한은 금융안정국 비전통금융분석팀 과장은 "추후 기관 및 법인의 참여가 확대될 경우 가상자산 가격 변동 충격이 보유자산 평가손익이나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주식·외환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법제화되고 발행 규모가 증가하면 단기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어 발행 잔액, 준비자산 구성, 환매 등에 대한 체계적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