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호남 반도체 투자' 급물살…반도체 업계 "평택도 10년 걸렸다"
반도체 공장 세우는데 통상 6~10년 소요
인프라부터 전력, 용수 문제까지 '첩첩산중'
"언젠가 용인도 다 찬다" 긍정 의견도
"정부가 충분한 인프라 뒷받침해줘야"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336,000 전일대비 26,000 등락률 +8.39% 거래량 35,009,293 전일가 310,000 2026.06.24 14:04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장중 하락 전환했다 다시 상승…삼전 오르고 하닉 내리고 원전 인프라 구축에 관련주 ‘술렁’...같은 기회를 더 크게 살리려면 코스피, 폭락분 만회하며 8500선 회복…삼성전자 9%대↑ 와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close 증권정보 000660 KOSPI 현재가 2,626,000 전일대비 71,000 등락률 +2.78% 거래량 5,862,937 전일가 2,555,000 2026.06.24 14:04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장중 하락 전환했다 다시 상승…삼전 오르고 하닉 내리고 원전 인프라 구축에 관련주 ‘술렁’...같은 기회를 더 크게 살리려면 코스피, 폭락분 만회하며 8500선 회복…삼성전자 9%대↑ 가 호남·충청권에 20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 하나를 세우는 데 전력·용수 확보부터 부지 인허가·민원·인력 이탈까지 넘어야 할 관문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수도권 클러스터 구축에도 착공부터 가동까지 6~8년이 걸렸던 전례를 감안하면 호남·충청권 투자가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토 공간 대전환' 민관 합동회의에서 광주·전남 장성·충남 온양 등을 거점으로 한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패키징 공장은 물론 전 공정 팹(생산라인) 신설과 삼성전자 용인 클러스터 일부의 호남 이전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청와대에서 회동할 예정이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지난 19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획은 현재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생산 거점을 호남과 충청 지역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광주, 전남 장성, 충남 온양 등이 투자 지역으로 거론된다. 투자 규모는 최소 200조원 이상으로, 당초 알려진 것보다 큰 규모다. 투자 규모가 대폭 확대된 만큼 반도체 후공정을 담당하는 패키징 공장에 더해 핵심 제조공정인 전 공정 팹을 짓는 방안까지 유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용인 클러스터에 설립하려고 추진 중이던 팹 가운데 일부를 호남으로 옮겨 지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업계 "전력, 용수, 인력 모두 어려워"
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선 클러스터 구축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은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대용량 용수 확보가 필수적이다. 공장 한 곳에만 수십조 원이 투입되는 만큼 투자 결정 이후에도 산업단지 승인, 토지 보상, 환경영향평가, 송전망·용수관로 구축, 주민 수용성 확보 등 절차가 뒤따른다. 수도권 및 충청권 기존 클러스터와 떨어진 지역일수록 인력 확보와 협력사 집적 효과가 약하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수도권에 집중된 전문 인력을 지방으로 올 수 있도록 생활 여건 등 강력한 유인책도 필요하다.
실제 이 같은 문제들로 앞선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용인 클러스터 구축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평택캠퍼스는 2010년 12월 입주협약을 체결한 뒤 2017년 라인 첫 가동까지 6년이 넘게 걸렸다.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짓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도 비슷하다. 2019년 2월 용인을 투자 후보지로 선정한 이래 지난해 실제 착공까지 6년이 걸렸고, 목표 준공 시점까지는 약 8년이 소요된다. 게다가 안성 시민들의 오폐수 방류 반대 문제도 미해결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평택 캠퍼스에 송전탑 하나 놓는 데도 10년 가까이 걸렸다"며 "부지 정비, 토지 보상, 민원 등 절차적인 문제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력 문제도 쉽지 않다"며 "용인, 평택에 가라고 해도 직원들이 가지 않으려고 하는데 호남권이면 저항이 더 거셀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도 "SK하이닉스가 용인 클러스터도 이제 겨우 공사를 시작했는데, 일부를 떼서 다시 호남으로 간다면 또 4~5년은 더 걸릴 거란 소리"라며 "계획했던 공장이라든지 생산량을 못 맞춘다면 그만큼 경쟁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클러스터 확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수요가 계속되면 지금의 캐파(생산능력)도 결국엔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용인 클러스터도 언젠가는 채워지고 여기에도 '넥스트(다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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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호남권의 장점은 전력 측면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RE100(재생에너지 100%) 규제가 더 심화될 텐데, 생산 라인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분명한 장점이 있고 공업용수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생산 지연 문제에 대해선 "신규 생산 라인은 어디에 짓든 다 동일하게 시간이 걸린다"며 "당장 급한 수요는 수도권이든 미국이든 중국이든 기존 부지에 일부 증설을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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