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3사 뺀 식품사 역성장
포장재·원재료·환율 삼중고
하반기 가격 인상 가능성

국내 식품업계가 올해 2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지난해 가격 인상 효과와 비용 절감으로 상반기를 버텼지만 하반기는 원가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품 가격 인상이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 10곳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7조3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조7625억원)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9921억원으로 전년 동기(9707억원) 대비 2.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내동식품 판매대 모습.

1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내동식품 판매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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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비중 높은 3사 빼면 역성장

수출 비중이 높은 농심·오리온· 삼양식품 삼양식품 close 증권정보 003230 KOSPI 현재가 1,306,000 전일대비 73,000 등락률 +5.92% 거래량 63,278 전일가 1,233,000 2026.08.07 15:30 기준 관련기사 진격의 불닭볶음면, 진라면 제쳤다…2위 짜파게티 '위협' '먹고 마시고 투자하라'…급락장 방어엔 음식료株 [주末머니] "불닭인기 여전" 삼양식품, 목표가 186만원[클릭 e종목] 을 제외한 7개 사의 2분기 매출은 14조49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6300억원으로 8.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close 증권정보 097950 KOSPI 현재가 204,500 전일대비 1,500 등락률 +0.74% 거래량 28,982 전일가 203,000 2026.08.07 15:30 기준 관련기사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K푸드 세계화…CJ제일제당, 'Food AI 360' 글로벌 론칭 "10초에 1개 팔렸다"… 비비고 '연어 스테이크', 누적판매 140만개 돌파 CJ제일제당, 전분당 사업부 분할 매각 추진…"여러 옵션 검토 중" 은 2분기 매출 6조9140억원, 영업이익 27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 22.9% 감소한 수치다. 내수 가공식품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바이오 사업 부진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뚜기 오뚜기 close 증권정보 007310 KOSPI 현재가 341,500 전일대비 7,000 등락률 +2.09% 거래량 5,050 전일가 334,500 2026.08.07 15:30 기준 관련기사 진격의 불닭볶음면, 진라면 제쳤다…2위 짜파게티 '위협' 곁들임·조리 양념도 건강하게 먹는다…소스에 부는 '저당 열풍' 컵라면·새우깡에 도넛·빵까지…서민 먹거리 가격 인상 줄줄이(종합) 역시 매출은 8942억원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586억원으로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도 영업이익이 396억원으로 2.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 롯데칠성 close 증권정보 005300 KOSPI 현재가 102,600 전일대비 1,100 등락률 +1.08% 거래량 16,895 전일가 101,500 2026.08.07 15:30 기준 관련기사 롯데칠성음료, 2Q 영업익 558억원…전년비 10.4% 감소 롯데칠성음료, 친환경 전기차 1000대 돌파…"온실가스 970t 감축" 컵라면·새우깡에 도넛·빵까지…서민 먹거리 가격 인상 줄줄이(종합) 음료는 매출 1조1186억원으로 2.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622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동원산업도 매출은 5%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273억원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양식품은 매출 7460억원, 영업이익 1758억원으로 각각 34.9%, 4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불닭볶음면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오리온도 중국·베트남·러시아 법인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1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역시 해외 판매 확대 효과로 영업이익이 21.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밥상 덮친 인플레]②'수출 3社' 뺐더니…식품기업 2분기 역성장 원본보기 아이콘

식품 업계가 우려하는 것은 하반기 원가 부담이다. 포장재 비중이 높은 라면과 음료 업체들의 부담이 특히 크다. LS증권에 따르면 라면 제조원가에서 포장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15% 수준이다. 음료는 원가의 약 30%가 포장재 비용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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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도 변수다. 밀과 설탕, 팜유, 코코아 등 주요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계 특성상 환율 상승은 곧바로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상반기에 높은 가격으로 확보한 원재료 재고와 계약 물량이 하반기 생산에 반영되면서 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와 포장재, 환율 부담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하반기 경영 환경은 상반기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고 그대로 두자니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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