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연례시장 분류 공개…韓 신흥시장 유지
"당국 조치는 인정…근본적 문제점 해소 안 돼"
하반기부터 외환시장 접근성 개선 본격화 기대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 도전이 또다시 무산됐다. 편입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된 이후 12번째 도전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다만 시장에서는 외환시장 개방 확대 등 정부가 추진 중인 제도 개편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관찰대상국 재등재 가능성이 거론된다. MSCI발 소식 선반영, 조정 여파로 전날 10% 가까이 급락했던 우리 증시는 24일 반등 중이다.


韓증시 ‘12수’ 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내년엔 관찰대상국 오를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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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원화거래 제한 등 문제 해소 안 돼"

MSCI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공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을 이전과 동일한 신흥국(EM) 지수로 분류했다. MSCI는 "한국 금융당국이 장기간 지속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발표한 조치들을 인정한다"면서도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신흥시장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역외(offshore)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전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들었다. MSCI는 "시장 참여자들은 역외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제한적인 환전 가능성을 재분류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며 "한국 원화는 역외에서 인도할 수 없다"고 했다. 외환거래 시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역내 유동성이 선진시장 대비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우려점으로 꼽혔다. 옴니버스 계좌, 현물 이전 제도의 실제 활용도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 역시 개선과제다.


앞서 MSCI가 공개한 연례 시장접근성 리뷰에서 한국 증시는 18개 평가항목 중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증권 이동성 등 5개 부문에서 여전히 마이너스(개선필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상향된 부문은 투자상품 가용성 단 1개에 그쳤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 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은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편입돼오다 2008년 선진국지수 편입 전 단계인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계속 승격이 불발됐고, 결국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다만 관찰대상국 등재에 실패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66% 오른 8504.43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2.27% 상승한 911.74에 거래 되고 있다. 이는 전날 급락장에 이미 MSCI 선진국지수 반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선반영된 데다, 단기 조정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몰려든 여파로 분석된다. 전날 코스피는 역대 코스피 하락률 기준 5번째(-9.99%)였을 정도로 강한 조정을 받았다.


韓증시 ‘12수’ MSCI 선진지수 편입 불발…내년엔 관찰대상국 오를까(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키움증권에 따르면 역대 코스피 하락률 상위 10개 사례를 분석해보니 폭락 이후 5거래일 뒤에는 6.9%, 20거래일 뒤에는 7.8%, 60거래일 뒤에는 24.6%의 상승률을 평균적으로 기록했다. 현재 코스피는 시가총액 상위주 위주로 반등세가 확인된다. 오전 10시1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7.50% 오른 33만3000원, SK하이닉스는 3.56% 오른 26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내년엔 가능성 있다" 증권가 기대감

증권가 안팎에서는 올해 불발에도 불구하고 내년 관찰대상국 등재 가능성은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로드맵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영문공시 의무화 단계적 확대 등 해외 기관들이 요구해온 정량적 조건이 상반기에 상당 부분 완료된데다, MSCI가 거듭 지적해온 최대 과제인 '외환시장 접근성 개선 조치'도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먼저 정부는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7월6일부터 원·달러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토요일, 일요일, 1월1일만 제외하고, 추석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공휴일에도 원·달러 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경우 서학개미들은 물론, 한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싶은 외국인들의 환전 편의성이 한층 높아진다.


또한 내년부터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두고 직접 원화를 운용할 수 있도록 '역외 원화 결제망'도 본격 시행된다. 현재 한국 외환시장은 원·달러 현물환 결제를 역내 시장에서만 인정하고 있다. 역외 금융기관은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승인 시 가능하지만, 국내 외국환 은행에 관련 업무를 맡겨야만 하는 구조다. 하지만 역외 결제망이 가동될 경우 한국은행 결제망을 통해 24시간 현지 원화 결제가 가능해진다. 오는 9월부터 시범운영을 앞두고 있는 만큼 MSCI 역시 이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올 하반기 정부가 공개 예정인 '원화 국제화 로드맵'에서 추가 대책이 예고된 만큼 해외투자자들의 원화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MSCI가 이번에 지적한 역내 외환시장 유동성 등의 문제까지 포함될 경우 향후 평가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SCI는 정책 변화 확인 후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정부 로드맵대로 정책 변화 후 2027년 관찰대상국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역외 외환시장 활성화 등이 본격화하는 2027년 평가에 긍정적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최소 1년간의 관찰대상국 등재 후 정식지수 편입, 실제 편입까지 3단계의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내년에도 쉽지 않을 수 있다. 관찰대상국에 오른다고 해서 선진국지수 편입이 보장된 것도 아니다"면서 기관투자자 기반 확충, 세제를 비롯한 규제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역시 "외환 관련해 정부 입장에선 조치를 다 했지만, 현장에서 안착하는 게 중요하다"며 "일관성 있게 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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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공동입장문을 통해 "우리 스스로의 필요와 일정에 따라 외환·자본시장 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MSCI 선진국지수에도 자연스럽게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선과제의 실제 활용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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