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갈등에도…네덜란드, 美 AI동맹 '팍스 실리카' 합류
네덜란드 외무부 23일 발표
韓도 참여하는 '팍스 실리카'
美기술 외교에 힘 실릴 듯
네덜란드가 미국 주도의 인공지능(AI) 공급망 협의체인 '팍스 실리카'에 참여하기로 했다. 자국 반도체 설비 기업인 ASML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를 두고 미국과 온도 차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AI 공급망 공조에는 보조를 맞춘 것이다.
네덜란드 외무부는 23일(현지시간) AI 공급망 협력을 위한 미국 우방국 협의체인 팍스 실리카에 가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 기술 외교의 핵심 구상 중 하나인 팍스 실리카 확대에 힘을 실어주는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발표는 시에르드 시에르즈마 네덜란드 무역장관이 미국의 '하드웨어 기술 통제 다자 동조법(Match Act·매치법)' 추진에 반대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 4월 미 의회에 제출된 매치법은 미국의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제한을 동맹국에도 확대해 중국이 네덜란드·일본 등 미국이 아닌 국가에서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부품을 조달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그동안 미국과 네덜란드는 ASML의 대중국 수출 문제를 두고 입장차를 보여왔다. 양국은 AI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첨단 장비의 대중 수출 제한에는 합의했지만, 중국에 대한 일부 범용 반도체 장비 판매 및 유지보수 허용 여부를 놓고는 견해가 엇갈린다.
미국 정부는 ASML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수출 규제를 어기고 중국에 반입됐을 가능성을 의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최근 일련의 회의에서 ASML 고위 임원들에게 EUV 노광장비가 중국으로 유입됐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9일 전했다. 이 같은 관측이 나온 후 ASML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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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팍스 실리카에는 한국·일본·호주·인도·이스라엘·싱가포르·영국·카타르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만은 정식 가입국은 아니지만 협의체를 지지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향후 협의체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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