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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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백서(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501조원으로 2024년 431조원 대비 70조원가량 증가하며, 불과 1년 만에 500조원을 돌파하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3위 규모인 국민연금기금 1473조원(2025.12월 잠정치·국민연금공단)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자산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퇴직연금이 직장인들에게 국민연금 못지않은 노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에 도달했고,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수 금융자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제도유형별 적립금액을 살펴보면, 유형별로 전반적인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은 14조3000억원, 확정기여형(DC) 23조2000억원, 개인형퇴직연금(IRP)은 32조2000억원이 각각 증가했습니다. 특히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IRP의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지고, 다음으로 역시 근로자가 운용하는 DC형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퇴직연금 적립금 내 DC와 IRP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개인들의 자산관리 및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 전환과 더불어, 다양한 운용 선택권 부여와 세제 혜택 등 제도개선의 효과로 분석됩니다. 향후에도 퇴직연금제도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며, DC와 IRP 중심으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역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실적배당형 상품의 구성비가 전반적으로 크게 증가해 우리나라 퇴직연금 운용 패러다임의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2024년 17.4%에서 2025년 24.6%로 상승했으며, 제도유형별로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저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원리금보장상품만으로는 충분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DC형과 IRP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이 크게 올라간 것은 가입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성과를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졌음을 시사합니다. 국내외 증시의 성장 기대감과 노후자산 증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퇴직연금시장의 투자 다각화와 포트폴리오 운용에 대한 가입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가는 모습입니다.


업권별 구성비중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절반이 넘은 은행업종은 2024년 대비 구성비중이 0.3%포인트 증가에 그쳤으나, 증권업종은 24.1%에서 26.2%로 2.1%포인트가 증가하며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반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은 각각 1.5%포인트, 0.2%포인트가 감소하며 약세인 상황입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업종의 비중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은 역시 퇴직연금의 투자 활성화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권역별 실적배당형 상품 구성비를 보면 증권업종이 45.2%로 은행(19.1%), 생명보험(14.9%)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납니다. 향후 퇴직연금 시장의 주도권이 실적배당형 금융투자상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 예상되는 지점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통계는 퇴직연금 자산관리의 흐름과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DB보다는 DC, 원리금보장 운용에서 실적배당형 중심으로, 안정성보다 운용역량에 중심을 둔 관리가 필요합니다. 퇴직연금은 이제 스스로 설계하고 관리해야 할 두 번째 국민연금입니다.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 전환이 곧 노후의 격차로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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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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