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감소·투자 위축 등 경제적 손실에
정치적 불안정성 확대 지적
여론조사 "후회" 답변 50% 육박

영국이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를 한 지 10년 만에 막대한 경제·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내총생산(GDP)이 줄어들고, 기업 투자가 위축되는 등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또 영국 총리가 일곱번이나 바뀔 만큼 정치 불안이 가중됐다는 평가다.


"英 경제, 잔류 시나리오 대비 4~6% 감소"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에서 사임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에서 사임 결정을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브렉시트 영향이 무역과 투자 위축으로 연결됐다고 짚었다. 영국 경제 규모가 EU 잔류 시나리오보다 4~6%가량 작아졌으며, 브렉시트에 따른 기회비용도 계속 누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니컬러스 블룸 교수가 이끈 연구는 브렉시트가 영국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8% 감소시켰다고 추정했다. 다른 경제학자들도 세부 수치는 다르지만 영국 경제 규모가 EU 잔류 시보다 4~6% 작아졌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앞서 영국 재정감시기구(OBR)도 2021년 말부터 브렉시트로 인해 장기 생산성이 4%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경제적 비용이 커진 것에는 EU와의 교역 마찰이 주효했다. 유럽개혁센터(CER)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대EU 수출은 약 12%, 수입은 약 16% 감소했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독자적으로 72개국과 39건의 무역협정을 체결했지만, EU와의 교역 감소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지금도 EU는 영국 무역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무역 교역국이다.

기업 투자도 위축됐다.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장기 기업 투자를 약 4% 감소시켰다고 추산했다. 런던은 여전히 '유럽 최대 금융허브'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주식거래 업무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자산운용 업무는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이동했다.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미국의 관세 정책,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브렉시트의 정확한 비용을 산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연구들은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 성장률을 지속해서 낮추고 있다는 점에서 방향이 일치했다.


이는 영국 정부가 일찍이 경고했던 바이기도 하다. 정부는 국민투표 직전 EU 탈퇴가 경제에 "즉각적이고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충격은 예상보다 늦게 나타났지만, 결과적으로 브렉시트는 영국 경제에 상당한 피해를 줬고 그 비용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쌓여왔다고 경제학자들은 진단했다.


또 다른 상처, 정치 불안

2019년 1월 10일 영국 런던 의회 밖에서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했던 보수당 의원 애나 수브리(가운데)가 브렉시트 지지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9년 1월 10일 영국 런던 의회 밖에서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했던 보수당 의원 애나 수브리(가운데)가 브렉시트 지지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NYT는 "더 눈에 띄는 것은 정치적 불안정성"이라며 22일 스타머 총리의 사임 발표를 짚었다. 하원 650석 가운데 412석을 휩쓸며 총선에서 압승한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스타머 행정부는 보수당 정권 심판론을 등에 업고 2024년 7월 출범했지만 극심한 정치·사회 분열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최근 영국 여론도 변하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영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브렉시트가 예상보다 나쁜 결과를 낳았다고 답했다. 다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EU 재가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국가부채, 차입 비용 증가에 시달리면서 브렉시트의 일부 영향을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차기 총리 유력 후보인 앤디 번햄 역시 브렉시트를 "해로운 결정"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집권 여당인 노동당이 EU로의 복귀를 주장하면서도 단일시장 복귀, 관세동맹 재가입, 노동력 자유 이동 허용 등을 배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재결합 가능성은 미지수라는 반응이 나온다. 유럽 역시 영국과의 재협상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AD

안톤 스피삭 CER 선임연구원은 "향후 10년 동안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면서도 "향후 2~3년 안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의 가장 중요한 비용은 기회비용이다. 브렉시트 때문에 일어나지 못한 모든 것들, 그것이 진짜 손실"이라고 덧붙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