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발표
매출액증가율 2.5%→13.5% 급성장
영업이익률도 13.2%…2배 넘게 개선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증가율은 3년 반 만에 가장 높았고, 영업이익률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반도체 호황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을 이끈 가운데 다른 분야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난 결과다.

1분기 기업 매출·수익 대폭 개선…'삼전닉스' 빼도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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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외부감사대상 법인 기업(외감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13.5%로 지난해 4분기(2.5%)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22년 3분기(17.5%) 이후 가장 높다. 한은은 외감기업 2만6067개 가운데 4233개 기업을 표본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추계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상승했다. 제조업 매출은 지난해 4분기 4.7%에서 올해 1분기 21.1%로 대폭 상승했다.

제조업 실적 개선은 반도체 업황 호조세가 지속되며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상승률이 18.0%에서 52.1%로 급등한 데 기인한다. 이 중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28.9%에서 75.7%로 뛰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을 제외할 경우 전 산업 매출액증가율은 13.5%에서 4.6%로 낮아졌다. 그만큼 반도체 등 특정 업종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는 얘기다.

다만 비제조업 역시 운수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지난해 4분기 -0.3%에서 올해 1분기 3.7%로 상승 전환했다.


운수업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해운 운임상승과 항공 여객 수요 확대 등으로 매출액증가율이 -2.5%에서 8.1%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도소매업 역시 수입차·반도체 판매업체·백화점·편의점 등 유통업체 전반의 매출 호조로 매출 실적이 개선됐다.


규모별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상승했다. 대기업은 지난해 4분기 4.0%에서 올해 1분기 16.0%로, 중소기업은 -3.7%에서 2.4%로 올랐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이를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13.2%로 지난해 같은 기간(6%)보다 대폭 올랐다. 이는 2015년 1분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6.2%에서 18.1%로 1년 새 3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확대와 고정비 부담이 줄면서 수익성이 6.9%에서 32.5%로 대폭 상승한 데 기인한다. 석유화학 업종 역시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정제마진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개선(5.7%→9.7%)됐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6.6%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제조업은 고유가 여파와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운항 비용이 늘면서 운수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소폭 하락(5.9%→5.7%)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6.4%→14.8%)과 중소기업(4.1%→4.7%) 모두 상승했다.


재무 안전성 지표인 기업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87.0%로 지난해 4분기 88.9%보다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도 24.4%에서 23.9%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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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2분기 전망에 대해 "반도체 제조업이 견조한 인공지능(AI)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전체 지표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 철강·화학·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의 중국발 과잉 공급 여파, 미국 관세장벽 영향 등으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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