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자본 활용해 재정 부담 완화
지방 소도시선 성곽마을 재생도
일본에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재를 민간 기업이 호텔로 탈바꿈시켜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감옥과 폐교, 고택 등 문화재를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이른바 '문화재 호텔'이 일본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 리조트 운영사인 호시노 리조트는 국가 지정 중요문화재인 '구 나라감옥'(나라현 나라시 소재)을 리모델링한 고급 호텔 '호시노야 나라감옥'을 오는 25일 개업한다고 연합뉴스가 니혼게이자이신문을 인용해 23일 전했다.
1908년 지어진 이 시설은 100년 넘게 교도소와 소년형무소로 사용되다 2017년 문을 닫았다.
일본 정부는 소유권은 그대로 보유한 채 운영권만 민간에 맡겼다. 중요문화재에 이런 방식이 적용된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민간위탁 운영 방식은 문화재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을 덜어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문화청에 따르면 지자체 지정 문화재 수는 지난해 기준 약 12만2000건으로 40년 전보다 70% 급증했다. 문화재가 늘면서 유지·관리 비용도 함께 증가해 지방 재정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면 민간 기업이 운영을 맡으면 자본과 노하우를 접목해 문화재를 보존할 수 있고, 지자체의 재정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 살리는 문화재 호텔…리모델링 비용·비싼 숙박료는 과제
이와 함께 역사적 건축물을 활용해 지역 관광을 살리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역사 건축물 활용 전문 기업인 '밸류매니지먼트' 그룹은 오카야마현 쓰야마시에 있는 등록유형문화재 '구 가지무라주택' 등 역사적 건물 4개 동을 개조해 오는 2027년 3월 호텔을 열 예정이다.
이 지역은 국가 중요 전통적 건축물군 보존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해당 기업은 마을 내 여러 건물에 객실과 식당을 나누어 운영하는 '분산형 호텔' 방식을 도입한다. 투숙객이 마치 옛 성곽 마을 전체를 체험하는 듯한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미에현 이가시와 에히메현 오즈시에서도 옛 영주 가문의 저택 등을 분산형 호텔로 조성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문화재를 호텔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모델링과 내진 보강에 큰 비용이 들고, 그만큼 숙박 요금도 비싸질 수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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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민간 기업의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과 지속적인 관람객 유치 역량이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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