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줘도 안 먹어"…30년 헌신한 의인 게시물에 '밥 위에 케이크' 조롱 눈살
밥 위 케이크 올려진 사진에 누리꾼 악플 세례
노숙인과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무료급식 과정에서 밥 위에 케이크를 얹어 줬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조롱과 비난을 쏟아낸 누리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3일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경기 성남시에서 사회복지시설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69·빈첸조 보르도)의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생일은 1년에 한 번이지만 안나의 집은 매일이 생일"이라며 "빵집에서 꾸준히 케이크를 후원해 주시기 때문에 우리 친구들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달콤한 생일 케이크를 함께 나눈다"고 적었다. 이어 후원에 대한 감사와 함께 배식 현장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흰쌀밥과 닭볶음탕, 김치, 도토리묵 등으로 구성된 식판에 케이크가 함께 제공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케이크가 밥 위에 놓인 장면만을 문제 삼아 "무료급식이어도 저게 뭐냐" "밥 위에 케이크라니" "줘도 안 먹는다" 등의 비난성 댓글을 쏟아냈다.
맥락 빠진 비난…"현장 이해 부족" 지적
하지만 영상을 보면 이날 식판은 이미 여러 반찬으로 가득 찬 상태였고, 케이크는 후원받은 디저트로 함께 제공된 것이었다. 공간 제약으로 별도 접시를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밥 위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다른 누리꾼들은 "앞뒤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비난"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후원으로 마련된 음식이고, 식판 여건상 그렇게 담았을 뿐" "어떤 방식이든 한 끼가 절실한 이들에게는 소중한 식사"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이탈리아 신부님이 타국에 와서 후원금을 모아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곳"이라며 "맥락도 모르고 악성 댓글을 다는 것이 답답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30년 가까운 헌신…다시 조명된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는 1990년 한국에 파견된 이후 외환위기 당시 급증한 노숙인을 돕기 위해 1997년 '안나의 집'을 설립했다. 현재는 무료급식소를 비롯해 기숙사, 자활센터, 청소년 쉼터 등을 운영하며 취약계층 지원에 힘쓰고 있다. 그의 공로는 국내에서도 인정받아 2015년 특별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며 2019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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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나의 집'은 과거에도 일부 부적절한 행동으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2020년 벤츠 차를 타고 온 모녀가 노숙인들에게 제공되는 무료급식 도시락을 타 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김하종 신부에게 도리어 화를 내고 결국 도시락을 받아 가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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