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잘되면 내년말 유가 70달러로 하향 안정화”-우드맥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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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오는 8월 중 정상화된다면 브렌트유 가격은 향후 18개월 동안 하향 안정세를 보여 내년 4분기에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평균 가격은 2026년의 경우 3~5월의 고유가 영향으로 배럴당 92달러, 2027년에는 78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에너지·천연자원 리서치업체인 우드맥켄지는 22일(현지시간) ‘유가 버블은 꺼졌는가?(Has the oil price bubble burst?)’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수요 회복, 재고 축적, 공급 증가가 서로 맞지 않으면서 시장이 균형점을 찾는 과정에서 고유가와 저유가 국면이 번갈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3개월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하늘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내려왔다. 미국과 이란 간 양해각서(MOU)는 세계 경제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석유시장의 심리는 최근 몇 주 동안 급격히 약세로 돌아섰는데, 이는 우리가 2026년 5월 ‘호라이즌스(Horizons)’ 보고서에서 제시했던 ‘신속한 평화(Quick Peace)’ 시나리오에 가까운 비교적 양호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는 어떤 위험이 있는가?

지난주 체결된 양해각서는 향후 60일 동안 포괄적 합의를 협상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양측 모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는 3개월 동안의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벼랑 끝에 몰린 세계 경제에 매우 중요한 협상이다.


긴장은 여전히 많다. 특히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진행 중인 군사행동에 대한 제한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그렇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재개방 시점과 방식에 대해서도 이견이 존재한다. 미국 행정부는 2주에서 30일 이내에 해협이 재개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이란 국영 언론은 “이란의 방식에 따라 재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평일 하루 7시간만 통항을 허용하려는 의도를 보이는 것은 여전히 자신들이 협상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음을 보여준다.


협상이 연장되거나 심지어 결렬될 위험도 존재한다. 설령 성공하더라도 향후 해협 통항 조건은 전쟁 이전의 자유로운 선박 운항과는 매우 달라질 수 있다.


MOU 체결에서 원유 시장은 어떤 역할을 했는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장은 하루 1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생산량(여기에 제품 수출용 정제능력 300만 배럴 추가)이 사라진 상황에서 그동안 쌓아뒀던 재고를 풀어 가격 상승을 억눌러 왔다. 상업용 재고와 전략비축유(SPR) 모두 위기 수준을 향해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미국 쿠싱(Cushing) 지역의 원유 재고가 운영상 최소 수준에 근접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5일 “약 4주 후면 비축유가 바닥난다”고 인정했다. 세계 다른 지역 역시 비슷한 위기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예상해 왔다.


브렌트유 가격의 급락은 놀라운 일인가?

즉각적인 펀더멘털만 놓고 보면 정당화되기 어렵다. 우리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아직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추가로 흐르기 시작한 석유 물량은 매우 적다.


그러나 브렌트유 가격의 방향은 원래 양자택일적(binary)일 수밖에 없었다.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향후 수개월 안에 배럴당 150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었다. 반면 재개방 가능성이 나타나면서 그 가격 거품이 꺼진 것이다.


6월 16일까지 4주 동안 투자자들의 브렌트유 가격 상승 베팅 규모는 위기 대부분 기간 유지됐던 5년래 최고 수준에서 약 80% 감소했다.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데 얼마나 걸릴까?

수개월이 걸릴 것이다.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선주, 선원, 보험사들이 해협 통과의 안전성을 확신하는 것이다. 수주 동안 걸프 지역에 갇혀 있던 선박들이 외부로 나가는 것은 위험 대비 보상이 크다. 그러나 걸프 지역으로 들어가는 선박은 다시 나올 때까지 해협이 계속 열려 있을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훨씬 크다.


우리의 선박 추적 분석에 따르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유형의 선박 수는 하루 10여 척 수준에서 6월 18일 35척으로 증가했다. 이는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해협이 재개방되면 수요는 급증할 것이다. 가동률을 끌어올리려는 정유사들, 상업용 재고와 전략비축유를 보충하려는 저장업체·정유사·정부들이 모두 원유 확보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걸프 지역에 발이 묶여 있던 약 6000만 배럴의 원유는 해협이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즉시 소비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다.


걸프 지역의 전체 가치사슬이 정상화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유정에서 중류(midstream) 부문을 거쳐 정유소, 그리고 걸프협력회의(GCC) 항만으로 돌아오는 선박 재적재까지 모든 과정이 포함된다.


우리가 5월에 수행한 분석에 따르면 중단된 하루 1100만 배럴 이상의 생산량 가운데 약 70%는 3개월 안에 복구될 수 있고, 90%는 6개월 안에 회복될 수 있다. 마지막 100만 배럴의 생산 회복에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향후 18개월 동안 추세는 하락 방향이다.


우리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2026년 배럴당 92달러, 2027년에는 78달러가 될 것이다. 2026년 평균 가격이 높은 이유는 3월부터 5월까지의 고유가 영향 때문이다.


이 전망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8월 중 정상화된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내년 수요가 우리가 예상한 하루 1억500만 배럴 수준으로 회복되더라도 시장 공급은 충분할 것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2027년 4분기에는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수요 회복, 재고 축적, 공급 증가가 서로 맞지 않으면서 시장이 균형점을 찾는 과정에서 고유가와 저유가 국면이 번갈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정제마진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상황은 나아졌지만 아직 정상과는 거리가 멀다.


호르무즈 해협이 처음 폐쇄됐을 때 제트연료의 크랙 스프레드(원유 대비 정제제품의 가격 프리미엄)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은 것은 공급 부족에 대한 극도의 우려를 반영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원료 부족에 대한 최악의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으면서 제트연료 크랙 스프레드는 점진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현재 제트연료 크랙 스프레드는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의 거의 두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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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두 가지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첫째, 석유제품 공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둘째, 걸프 지역 수출이 제약받는 상황에서도 고객들에게 제트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정유사들은 계속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정재형 경제정책 스페셜리스트 jj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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