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B2C 확대에도 매출 비중 9%
오뚜기 매출 298억…소비자 매출보다 많아

오뚜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이미지를 벗기 위한 면사랑의 체질 개선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 시장에 뛰어든 지 5년이 지났지만, 지난해 소비자간거래(B2C) 매출 비중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오히려 오뚜기 거래에서 발생한 매출이 소비자 사업 규모를 넘어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사랑의 지난해 B2C 매출 비중은 전체의 9% 수준에 그쳤다. 나머지 91%는 외식업체와 프랜차이즈, 급식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 발생했다.

면사랑이의 냉동면밀키트 3종 제품을 출시하고 전국 롯데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면사랑 제공.

면사랑이의 냉동면밀키트 3종 제품을 출시하고 전국 롯데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면사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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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시장 공략 나섰지만 기대 이하

면사랑은 1991년 장학식품으로 출범한 이후 오뚜기 오뚜기 close 증권정보 007310 KOSPI 현재가 312,500 전일대비 19,000 등락률 -5.73% 거래량 7,752 전일가 331,500 2026.07.10 15:30 기준 관련기사 [오늘의신상]일본 가정식 카레맛…오뚜기 '3일 숙성카레 하모니' [오늘의신상]상주·예천의 최고품종 쌀로 만든 '오뚜기밥 미소진품' 'K라면' 역대급 수출에 강달러까지…'라면 빅3' 엇갈린 표정 '옛날국수' 등을 생산하는 OEM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정세장 면사랑 대표는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사위이자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매형이다. 회사는 2021년부터 냉동면과 밀키트, 가정간편식(HMR)을 앞세워 소비자 시장 공략에 나섰다. OEM 전문기업에서 자체 브랜드 기업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2050억원으로 창사 이후 처음 2000억원을 넘어섰지만 B2C 사업 규모는 약 2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회사가 제시한 B2C 매출 목표 500억원과 비교하면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오뚜기 거래 규모는 여전히 적지 않다. 지난해 면사랑의 오뚜기향 매출은 29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4.6%를 차지했다. 5년째 키우고 있는 B2C 사업 전체 매출을 웃도는 규모다. 소비자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소비자 사업보다 오뚜기 거래가 더 큰 매출원인 셈이다.


김미라 면사랑 커뮤니케이션부문장은 "오뚜기와의 거래는 기존 수준을 유지하되 앞으로는 자체 브랜드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면사랑이 뭐죠?"…오뚜기 사돈기업의 힘겨운 홀로서기 원본보기 아이콘

오뚜기와 함께 성장한 면사랑

면사랑은 오뚜기와 함께 성장한 대표적인 가족기업으로 꼽힌다. 과거 오뚜기 의존도는 지금보다 높았다. 2005년 전체 매출 271억원 가운데 179억원이 오뚜기 거래에서 발생해 비중이 66%에 달했다. 2010년까지도 오뚜기 거래 비중은 50% 안팎을 유지했다. 이후 비중은 낮아졌지만 거래 규모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오뚜기향 매출 비중은 2018년 20%(209억원), 2019년 16.2%(181억원), 2020년 23.6%(245억원), 2021년 20.4%(240억원), 2022년 15.2%(213억원)를 기록했다.


오뚜기와의 관계는 지난해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졌다. 발단은 면사랑이 2023년 4월 중소기업을 졸업하고 중견기업으로 전환하면서다. 국수 제조업은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어 대기업은 원칙적으로 중소기업과만 OEM 거래를 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면사랑이 중견기업으로 전환된 만큼 오뚜기에 거래 중단을 요구했다. 오뚜기는 면사랑 납품 물량을 기존 최대 출하량의 110% 이하로 줄이겠다며 거래 지속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행정소송으로 이어졌고 법원은 기존 거래 물량 범위 내 생산은 사업 확장으로 볼 수 없다며 오뚜기 측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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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시장의 높은 벽

면사랑은 소비자 시장 확대를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광고선전비는 2023년 14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27억900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설비 확충에도 33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스마트생태공장 구축사업과 AI 머신비전 시스템, 제조실행시스템(MES) 구축 등 생산 효율화 작업에도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사업 비중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냉동면과 간편식 시장은 이미 CJ제일제당, 풀무원, 오뚜기 등 대형 식품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다. 업소용 시장과 소비자 시장은 경쟁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면사랑은 업소용 면 시장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OEM 기업에서 브랜드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결국 소비자 시장에서 매출을 만들어내야 변화가 성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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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처남인 정연현 대표가 이끄는 풍림푸드 역시 지난해 매출 1496억원 가운데 438억원을 오뚜기 거래에서 올렸다. 전체 매출의 29.3% 수준이다. 최근 6년간 오뚜기향 매출 비중이 25~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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