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전자상거래기업 징둥닷컴을 창업한 류창둥 회장은 자사 배송 직원 70만명이 조만간 로봇에 대체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일자리 위기 대응을 촉구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중국 매체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류 회장은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미래에는 로봇이 택배를 배달하게 될 것이고, 머지않아 배달 기사가 사실상 필요 없어지는 날이 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70만명의 우리 형제들이 굶주리고 일자리를 잃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

류창둥 징둥닷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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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회장은 중국에서 로봇 배송이 언제 본격 확산할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에서는 공항 게이트까지 음식을 배달하는 로봇, 시내 통근 열차를 타고 편의점에 물품을 채워 넣는 로봇 등 여러 시범 사업이 시행 중이다.


FT는 이에 대해 중국에서 로봇이 급속도로 도입되며 가장 취약한 계층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정책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신고용형태 연구센터에 따르면 공장 노동자, 차량 호출 서비스 운전자, 배달 기사 등 이른바 '긱 워커'의 수는 5년 전 2억명에서 올해 3억2000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긱 워커는 중국 도시 전체 고용의 약 40%를 차지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도시 실업률은 5.1%, 청년 실업률은 15.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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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회장은 "로봇은 기계이기에 고장이 나기 마련이고 사람들은 로봇을 정비해야 한다"며 로봇 수리 직종이 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 120개 학교와 계약을 맺고 배달 기사 인력을 로봇 수리·정비 등 새로운 직무로 재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술에 대해 "인간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일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야지 인간의 노동할 권리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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