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MSCI 선진지수 문턱서 또 좌절…접근성 높여 내년 노린다
24일 새벽 발표…신흥지수 유지
편입 도전 내년 6월로 미뤄져
원화 국제화 로드맵 하경전에 담을 듯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지수 편입이 또다시 좌절됐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MSCI 그룹 회장 등 고위층을 설득했지만 지수 편입의 첫 관문인 관찰대상국 등재에는 끝내 실패했다. 정부는 MSCI 측이 지적한 시장 접근성 해소를 위한 원화 국제화 로드맵 등 구체적 개선과제를 내달 중순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담을 계획이다.
23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SCI가 24일 새벽 발표하는 연례 시장 분류 결과 한국이 기존 신흥국(EM)지수에 그대로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관찰대상국 명단에 오르지 못하면서 우리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도전은 내년 6월로 미뤄졌다.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려면 관찰대상국으로 최소 1년 이상 지정돼야 한다. 내년 관찰대상국 등재 성공을 가정하더라도 2027년 6월 정식 편입이 발표되고 실제 편입은 2028년 6월에야 가능하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반도체 랠리와 자본시장 개혁 기대가 맞물리며 글로벌 6위(약 745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MSCI 신흥국지수 내 국가별 비중에서 중국을 제치고 대만에 이어 비중 2위 국가로 부상했다. 불어난 몸집에도 한국 증시는 대만, 중국, 인도, 브라질 등과 함께 신흥 시장 지위에 머물러 있다. MSCI 선진국지수는 미국, 영국, 등 23개국의 대표 증시로 구성되며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이 올라있다. 앞서 1992년 국내 주식시장 개방과 함께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된 이래 2008년 6월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가 불발됐고, 결국 2014년부터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MSCI는 지수 편입 불발의 배경으로 시장 접근성이 여전히 낮다는 점을 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양적 평가 기준에서는 선진 시장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지만 MSCI가 보는 핵심인 원화 거래 등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짚었다. MSCI는 앞서 지난 19일 발표된 연례 시장접근성 점검 결과에서도 최근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관련해 추가적인 개선 조치들이 있었다고 언급했으나 시장에서의 이행 수준은 아직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시장접근성 18개 항목 중 5개 항목에 대해 여전히 '개선 필요' 의견을 유지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대출이 뭔데? 전액 현금 완납이요" 구매자 60%의 ...
이번에 발목을 잡은 외환시장 자유화 항목과 관련해서 2023년 이후 외환시장 구조 개선이 이뤄졌고, 내달 역내시장 24시간 운영, 내년 1월부터는 역외 원화결제가 개시될 예정이다. 정부는 재경부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꾸린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지수 편입추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이달 말까지 3건을 추가로 추진해 전체 39개 과제 중 70%(28건)를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재경부는 최근 '원화 국제화 TF' 실무회의를 열고 원화 국제화 로드맵 수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원화 국제화를 위한 개선과제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로드맵은 내달 중순께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담아 공개할 계획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