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중부 6개 주 영하권 코드 블루 발령
겨울 초입에 영하 4도…노숙인 생명 위협
프랑스 보르도, 41.9도로 8월 기록 경신
북반구가 펄펄 끓는 사이 남반구는 겨울 초입부터 맹추위에 신음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칠레 기상청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수도 산티아고가 속한 메트로폴리타나주를 비롯해 발파라이소, 오이긴스, 마울레, 뉴블레, 비오비오 등 중부 6개 주의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진다"고 예보했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 서리가 끼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칠레 사회개발가족부는 해당 지역에 노숙인 집중 지원을 위한 긴급 기상 경보 '코드 블루'를 발령했다. '코드 블루'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거나 눈·비를 동반해 5도 이하로 떨어질 때 가동되는 칠레 정부의 복지 안전망으로, 세계 주요 도시에서 노숙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운영하는 제도다.
경보가 발령되면 공무원들이 즉시 현장에 투입돼 노숙인에게 방한복과 음식, 위생용품을 지원하고 인근 공공 대피소로 이송한다. 정부는 이동형 지원반 운영과 사회복지 순회 경로 강화, 추가 대피소 개방 등을 함께 가동할 방침이다.
6~7월 평균 최저기온이 3~4도인 칠레에서 겨울 초입인 6월에 영하 4도까지 내려가는 건 이례적이다. 특히 난방시설과 인프라가 부족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노숙인의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경우가 잦다.
이처럼 남반구가 한파로 떠는 사이 북반구는 때 이른 폭염에 휩싸였다. 같은 날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기온은 41.9도까지 치솟아 지난해 8월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부 푸아티에도 41.2도를 기록해 지난 1947년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프랑스의 이날 주야간 평균 기온은 29.2도로, 6월 기준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폭염은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프랑스에서는 이날까지 더위와 관련해 최소 18명이 숨졌으며, 이 중에는 차 안에 방치됐다가 숨진 2세와 4세 어린이도 포함됐다. 프랑스 기상청 '메테오 프랑스'는 전체 데파르트망(행정구역)의 절반이 넘는 곳에 폭염 적색경보를 내렸고, 약 3900만명이 경보 영향권에 들었다. 학교 1350여 곳은 문을 닫았다.
폭염은 프랑스에 국한되지 않았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이날 기온이 40도까지 올랐고, 영국은 이번 주 6월 기준 최고기온 기록(35.6도)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탈리아는 12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오메가 블로킹' 현상을 지목했다. 제트기류가 그리스 문자 오메가(Ω) 모양으로 구부러지면서 가운데 자리 잡은 고기압 아래에 더운 공기가 갇히고 양옆에 찬 공기가 놓이는 형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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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극한기후 연구원 클레어 반스는 "북아프리카 사하라에서 더운 공기를 끌어 올리고 있어 강한 더위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매우 느리게 움직여 바람 한 점, 더위를 식힐 산들바람조차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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