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오사카 도심 타워맨션 최상층 전수조사
부유층·외국인 자금 몰리며 부동산 급등 가속
펜트하우스 1867호 중 60%가 현금 구매

일본 도쿄와 오사카 도심의 고층 아파트(타워 맨션) 펜트하우스 구매자 절반 이상이 대출 없이 현금만으로 집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쿄 시내 전경. 픽사베이

일본 도쿄 시내 전경.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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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을 인용해 "닛케이가 도쿄·오사카 도심 고층 아파트 303개 동의 등기부 등본을 전수 조사한 결과 펜트하우스의 약 60%가 현금 일괄 구매였다"고 보도했다. 가장 값비싼 최상층 주택이 경쟁하듯 거래되면서 부동산 가격 급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금 구매 비중은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도쿄 도심 6개 구 가운데 지요다구가 69%로 가장 높았고 미나토구가 60%로 뒤를 이었다. 신주쿠구와 시부야구는 각각 59%였다. 오사카에서도 주오구와 기타구가 각각 53%, 니시구가 50%로 절반을 웃돌았다.


최상층 주택의 몸값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도쿄 미나토구 아자부다이 힐스의 최고급 주거동 '아만 레지던스 도쿄' 최상층 펜트하우스는 200억엔(약 1900억원) 이상에 분양돼 일본 분양주택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층을 한 가구가 통째로 쓰는 특별 사양 등 희소성이 투자 자금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아만 레지던스 도쿄 내부 모습. 공식 홈페이지

아만 레지던스 도쿄 내부 모습.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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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를 떠받치는 일본 부동산 시장 자체가 가파른 오름세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25년 도쿄 23구 신축 분양 맨션 평균 가격은 1억 3613만엔(약 12억 9000만원)으로 1년 새 21.8% 급등하며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도심 6개 구 평균은 1억 9503만엔(약 18억 5000만원)으로 20.2% 올라, 거품 경제가 정점이던 1990년 기록에 근접했다. 건설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공급 감소에 엔화 약세까지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펜트하우스 구매자들은 넉넉한 자금 여력을 현금 구매의 배경으로 꼽는다. 건강식품 판매회사를 경영하는 시바무라 에미코(70) 씨는 십수 년 전 오사카 시내 지상 48층 타워 맨션 최상층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시바무라 씨는 닛케이에 "충분한 현금이 있었던 만큼 금리가 붙는 대출을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자금력을 갖춘 부유층에게는 이자나 수수료를 내지 않는 현금 구매가 더 유리하며, 희소성 있는 부동산을 빠르게 손에 넣기 위해서도 현금이 선호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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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사 대상 펜트하우스 1867호 가운데 해외 거주자가 소유한 곳은 100호로 5%를 차지했다. 이 중 중국 거주자 소유가 47호로 가장 많았고 대만 국적 16호, 싱가포르 11호 순이었다. 닛케이는 "일본 내 법인 명의로 거래됐지만, 실소유자는 일본인이 아닌 경우 등을 더하면 외국인 소유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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