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USA]K-바이오, 샌디에이고 집결…CDMO·신약 경쟁력 과시
22일 美 샌디에이고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국내 기업·기관 350여곳 참여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CDMO·신약 경쟁력 과시
"사전 확정된 미팅만 100건이 넘습니다. K-바이오의 위상 변화를 다시 느끼고 있는 바이오 USA 현장입니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2026'에 참여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의 말이다.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인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기업·기관 350여곳이 몰렸다. 지난해 말 발효된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촉발된 탈중국 공급망 재편과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경쟁이 맞물리며 한국 바이오엔 그 어느 때보다 넓은 기회의 창이 열렸다. CDMO(위탁개발생산) 수주부터 AI 신약 협력까지, 한국 바이오의 전선이 그 어느 때보다 넓어졌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세계 최대 바이오 파트너링 행사인 '바이오USA(BIO International Convention 2026)'가 열린 가운데 행사장인 컨벤션센터 인근이 참가 기업·기관 관계자들로 붐비고 있다.
바이오USA는 미국 바이오협회(BIO) 주관으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파트너링 행사다. 올해는 '사명이 이끄는 혁신(Driven by Purpose)'을 주제로 25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76개국 이상에서 2만명이 넘는 업계 관계자가 파트너십과 투자, 기술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탈중국" 공급망 재편…CDMO 수주전 '후끈'
올해 바이오USA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단연 CDMO 업계다. 지난해 말 발효된 미국 생물보안법은 국가 안보 위협으로 판단된 '우려 바이오기업'의 장비·서비스 조달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관리예산국(OMB)이 법 발효 후 1년 이내 우려 바이오기업 명단을 공표해야 하는 가운데 우시바이오로직스·CL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주요 CDMO 기업들이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급망 재편 논의가 빨라지는 가운데, 빈자리를 차지하려는 국내 CDMO 기업들의 물밑 경쟁은 행사 개막 이전부터 이미 시작됐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박람회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곽민재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전시장 중심부인 F홀. 파란색으로 꾸며진 140㎡(약 42평) 규모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형 부스는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했다. 부스 안으로 들어서자 여러 미팅룸은 이미 '손님'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부스 면적의 절반가량을 비즈니스 미팅룸으로 조성한 덕분이다. 벽면에는 회사의 생산 체계를 담은 영상이 흘렀고, 맞춤형 CDO(위탁개발) 서비스와 후보물질 발굴부터 시장 출시까지 전 주기를 책임지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최근 인수한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캠퍼스를 소개하는 공간도 부스 외곽을 따라 마련됐다. 공정 표준화 플랫폼인 '엑설런스(ExellenS™)'를 소개하는 영상 공간과 오가노이드 서비스 관련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눈길을 끌었다. 브랜드 노출에도 공을 들였다. 샌디에이고 공항부터 전시장을 잇는 하버 드라이브 일대에 배너 170여개를 설치하고, 전시장 메인 로비 4곳에는 디지털 배너 영상 광고도 운영하며 행사장 안팎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지원담당 부사장이 22일(미국 현지시간) 바이오USA 행사장 내에 설치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단독 부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역량과 강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곽민재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바이오 인더스트리에서 개발·위탁 서비스를 원하는 스타트업과 바이오텍들이 많이 참석하는 행사인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우리의 서비스 역량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해는 '엑셀런스(ExcellenS™)'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송도 1~5공장부터 미국 록빌까지 모든 사이트에 동일한 생산 동등성 체계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15년간의 노하우를 집약한 개념으로, 앞으로 6공장까지 동등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박람회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에 위치한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 곽민재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롯데바이오로직스도 올해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듀얼 사이트(Dual Site)'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2022년부터 5년 연속 참가하는 이번 행사에서 핵심 메시지는 송도와 시러큐스의 연계다.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가 초기 임상 물량을 담당하고, 송도 1공장이 대규모 상업 생산을 맡는 이원화 체계를 통해 소규모 프로젝트부터 대형 상업 물량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부스에는 방문객 교류를 위한 라운지와 프라이빗 미팅룸을 갖추고, 회사 비전과 사업 역량을 소개하는 인부스 프레젠테이션과 ADC(항체-약물접합체) 관련 참여형 행사도 진행한다. 전지원 롯데바이오 전략기획부문장(상무)는 "GMP 레디(상업 생산 준비 완료) 상태가 되니 글로벌 빅파마들의 실제 제품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고, 미팅 요청도 늘고 있다"며 "ADC 관련 미국 시러큐스 방문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AI 신약개발, 독립 축으로 부상
올해 행사에서는 CDMO 수주전과 함께 AI 기반 신약개발이 새로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까지 부수적으로 거론되던 AI가 올해는 독립적인 세션과 단독 부스를 갖출 만큼 위상이 달라졌다. 17년 연속 바이오USA에 참가해온 셀트리온은 올해 약 139㎡ 규모의 단독 부스를 AI 구역(AI Zone) 내에 마련했다. 바이오시밀러에서 축적한 연구개발·생산·상업화 역량을 기반으로 AI 신약개발, ADC, 다중항체 등 차세대 기술 영역에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부스에서는 AI 기반 신규 타깃 발굴 및 차세대 다중항체 설계 기술, 후보물질 개발 가능성 평가, 데이터 기반 연구 플랫폼 등을 선보였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박람회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에 위치한 셀트리온 부스. 곽민재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파트너링 열기도 뜨겁다. 행사 기간 예상 미팅만 150~200건으로, 이미 120건이 사전 확정됐다. 바이오시밀러·신약 파이프라인 협업부터 AI 기술을 자사 사업 영역에 접목할 수 있는 기업들과의 미팅까지 글로벌 전방위에서 관심이 몰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매년 방문객이 늘고 있고 경쟁력 있는 업체들의 미팅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는 비전을 세계 시장에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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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박람회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에 위치한 SK바이오팜 부스. 곽민재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는 SK바이오팜은 '모든 환자를 위한 AI(SK, AI for Every Patient)'를 주제로 AI 기반 신약 발굴과 연구개발 디지털 전환 전략을 내놓았다. AI 기반 신약 발굴, 연구개발 디지털 전환, 환자 중심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 주기적 AI 활용 방향을 소개했다. 특히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생성형 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과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협력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최대 25억7000만 달러 규모의 이번 계약은 인실리코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 '파마.AI(Pharma.AI)'를 활용해 후보물질 도출 기간을 기존 대비 50% 가까이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재계3세, 올해 BIO USA 나란히 불참
한편 지난해 바이오USA 현장을 찾았던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회사 측은 다른 출장 일정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송도 공장 준공을 앞두고 대형 수주 확보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최윤정 SK바이오팜 부사장도 기존 사업개발본부장에서 전략본부장으로 보직이 바뀐 데다 별도 일정까지 겹치면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USA가 BD(사업개발) 중심의 행사인 만큼 직무 성격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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