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사태 후 상장심사 깐깐
스팩 상장도 심사 기간 계속 늘어
"미드사이즈 마켓 발달해야"

편집자주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는 한때 비상장기업의 새로운 상장 통로이자 벤처투자 회수시장 보완재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들어 합병 실패와 상장폐지가 급증하며 시장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시장 일각에서는 스팩이 여전히 중소형 성장기업의 상장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아시아경제는 3회에 걸쳐 스팩 시장의 현주소와 VC 회수시장 구조, 투자자 보호와 시장 활성화 사이의 제도 개편 과제를 짚어본다.

옥석 가리기를 위해 강화된 기업공개(IPO) 심사가 스팩 상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직상장이 어려운 기업들의 회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는 가운데 IPO 중심의 회수에서 벗어나 회수 방안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회수 시장은 IPO 비중↑…美는 M&A 중심

[위기의 스팩②]IPO 심사 강화에 스팩도 '병목'…회수시장 다각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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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에 따르면 국내 벤처투자회사·조합의 IPO를 통한 회수 비중은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2022년 24.3%였던 IPO 비중은 2023년 32.3%, 2024년 30.6%에 이어 지난해 37.3%를 기록했다. 매각 비중은 같은 기간 56.5%에서 48.7%로 줄었다. 다른 회수 유형의 경우 상환 7.4%, 프로젝트 5.3%, 기타 1.3%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IPO 유형은 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 IPO 되는 경우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매각의 경우 투자 후 M&A 발생에 따른 매각, 장외 매각 등이 포함된다.

이는 회수 경로 중 M&A 비중만 80%를 넘는 미국과는 매우 다른 구조다. 미국은 M&A가 회수 경로 중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IPO의 비중은 10% 미만으로 나타난다. 유럽 역시 IPO 비중은 낮고 이외 다양한 방식의 회수 경로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뻥튀기’ IPO에 심사 강화…병목현상 스팩도 마찬가지

IPO 중심 회수 시장은 '파두 사태' 등 단기 차익을 추구하는 시장 참여자들로 인해 심사 강화라는 역풍을 맞기도 한다. 2023년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한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 기업 파두는 예상 매출액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며 자본시장 제도의 신뢰도에 균열을 낸 바 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상장 요건을 강화하는 등 심사를 까다롭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심사 강화는 IPO 병목 현상으로 이어진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영업일 45일이 지난 날짜(4월2일) 이전에 올해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14개 중 통상적인 기간 내 심사 결과가 나온 기업은 3개에 불과하다.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국내기업이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영업일 기준 45일 이내에 결과를 통지해야 한다. 서류 정정 및 보완이 필요한 경우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결과 통지를 연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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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상장에도 IPO 병목현상은 그대로 나타난다. 최근 1년간 스팩 소멸·존속 합병으로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11개 중 심사승인 기업은 1곳, 상장 승인 기업은 3곳이다. 이마저도 예비심사 결과가 영업일 45일 이내에 나온 기업은 0개다. 11개 기업 중 4곳은 심사를 철회했다. 이미 상장된 회사와 합병한다는 점에서 절차가 빠른 것이 장점이지만 스팩상장 역시 직상장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예비심사 절차를 따른다고 해석할 수 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팩도 일반 상장과 절차가 비슷하다"며 "합병 상장이기 때문에 상장이 아닌 합병에 준하는 절차로만 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했다.


'상장 애매' 기업은 난항…"회수시장 다각화 필요"

IPO 중심 회수시장에서 스팩 합병이 막히면 직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중소형 기업의 회수 선택지는 더 좁아진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6년 4월까지 스팩합병 상장 합병기준가 기준 기업의 시가총액은 500억~1000억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일반상장의 경우 시가총액 1000억~3000억원의 기업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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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회수 시장을 다각화하는 것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해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재원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벤처캐피털(VC)이나 사모펀드(PEF) 운용사, 기관투자가들이 신주·구주 매각 등 투자로 중간 체급의 기업을 성장시키는 미드사이즈 마켓이 발달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K자본시장특별위원회 토론회'에서는 인수합병(M&A)·세컨더리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M&A 세제 지원 상시화, 세컨더리 시장 이원화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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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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