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 등으로 드론, 자율 무인정, 전장 인공지능(AI) 등이 주요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방산 분야 스타트업에 12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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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피치북 자료를 인용해 방산 스타트업들이 올해 초 이후 벤처캐피털(VC) 펀드로부터 123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조달액의 거의 2배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조달액인 99억5000만달러도 넘어선 규모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투자금은 미국에 크게 쏠려 있다. 미국 스타트업들은 전체 조달액 중 114억달러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앤두릴 인더스트리즈 한 곳이 거의 절반을 가져갔다. 드론과 감시 타워로 알려진 앤두릴 인더스트리즈는 지난달 50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610억달러로 거의 2배 높였다. 이 밖에 자율 수상함 전문기업 사로닉 테크놀로지스와 항공 드론 제조업체 실드 AI 등도 자금을 조달한 미국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유럽에서는 올해 4억6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다만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몇몇 대형 자금 조달 건은 이 수치에서 제외됐다고 FT는 전했다. 실제 투자 유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미완료 조달 건으로는 독일 드론 스타트업 헬싱이 있다. FT는 지난 5월 헬싱이 약 18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12억달러를 조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또 다른 방산기업 스타크도 최소 3억유로의 자금 조달을 협의 중이다.


해당 분야 투자금이 급증한 배경에는 분쟁으로 저렴하면서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무기 체계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점이 꼽힌다. 이와 함께 이란 전쟁으로 해상 방산 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영국 스타트업 크라켄 테크놀로지는 약 1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1억달러가량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회사의 자율 기뢰 탐색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 배치를 위해 영국 해군에 선정된 바 있다.

다만 일부 펀드들이 정부의 방위비 지출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투자에 나서면서 시장 일부가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FT는 짚었다. 대니얼 루드니키 슐럼버거 JP모건 책임자는 "전쟁이 치러지는 방식에서 역사상 가장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 분야의 장기 수요를 인식하면서 밸류에이션도 가파르게 올랐다"고 말했다.


토마스 프로이스 DTCP 방산기술 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방산기술 시장이 "매우 활발하다"면서도 항공 드론 등 일부 영역만 과열됐을 뿐 자율 해상 시스템과 위성 분야에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플로리안 하이네만 프로젝트A벤처스 공동창업 파트너는 밸류에이션이 "비정상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며 "이들 기업은 실질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고 수주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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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방산 역량 공백이 큰 만큼 투자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익스페디션스의 미코와이 피를레이 제너럴파트너 겸 공동창업자는 유럽이 여전히 "심각한 역량 공백"을 안고 있으며 정보·감시 분야에서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 내 "각종 핵심 부품을 생산할 현지 제조업체도 부족하다"며 "최전선부터 모든 것을 움직이는 칩까지, 센서와 전자전, 최첨단 AI 모델 등 핵심 영역에서 유럽은 자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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