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축구의 새 이정표?" 월드컵 못 나간 중국의 기묘한 '호루라기 위안'
2002년 이후 중국인 월드컵 본선 주심 참여
경기 주심 배정에 '역사적 순간' 자축
중국 팬 사이선 "선수 대신 심판 감상" 자조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한 중국 축구가 자국 심판진의 그라운드 배정을 두고 묘한 위안으로 삼고 있다. 중국 대표팀은 또 한 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마닝 주심과 저우페이 부심, 푸밍 VAR 심판은 월드컵 경기 운영진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중국 심판들이 월드컵 무대에 섰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년간 가장 의미 있는 월드컵 참여"라고 평가했다. 앞서 마닝 주심은 지난 20일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 퀴라소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주심을 맡았다.
저우페이는 부심으로, 푸밍은 비디오판독(VAR) 심판으로 투입됐다. 경기는 0-0으로 끝났고, 퀴라소는 월드컵 본선 역사상 첫 승점을 따냈다. 마닝 주심은 에콰도르에 1장, 퀴라소에 5장 등 총 6장의 옐로카드를 꺼냈다.
마닝 주심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즉각 '역사적 순간'이라는 표현을 앞세웠다.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등은 이번 배정이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중국 국적 주심이 월드컵 본선 경기를 맡은 사례라고 전했다. 또한 저우페이는 월드컵 본선 그라운드에 선 첫 중국인 부심, 푸밍은 월드컵 본선에서 VAR 역할을 맡은 첫 중국인 심판이라고 조명했다.
중국 매체의 보도와 같이 마닝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6차례 대기심으로 참여했고, 2024년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도 맡은 아시아권 대표 심판 중 한 명이다. 중국 심판진이 월드컵 심판 풀에 포함된 것 자체는 국제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평가를 반영한 결과다. FIFA는 이번 대회에 주심 52명, 부심 88명, 비디오 심판 30명을 배정했으며,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선발된 심판진을 "세계 최고"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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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은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탈락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신화통신도 예선 종료 직후 "이 팀은 충분한 실력을 갖추지 못했고, 중국 축구 생태계 역시 치열한 경쟁에서 대표팀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하다"고 진단하며 비판했다. 다만 이번 월드컵에서 자국 심판들의 잇따른 기용을 두고 "중국 축구가 FIFA의 엘리트 시스템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 증거"라며 자평했다. 이를 두고 중국 내 반응에는 축하와 자조가 뒤섞였다. 중국신문망은 "마닝의 휘슬은 중국 축구의 또 다른 도착"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한 누리꾼의 "남들은 선수를 보는데 우리는 심판을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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