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이 자사 주식을 활용해 기업 인수합병(M&A) 실탄으로 쓰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증시 과열 신호라고 경고했다.


WSJ는 대표적인 사례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꼽았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AI 코딩 앱 '커서' 개발사인 애니스피어를 600억달러 규모의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증시에 데뷔한 지 4일 만의 일이다.

기업은 투자나 M&A 자금 조달을 위해 부채를 늘릴 수도 있고 주식을 발행할 수도 있다. 특히 주식 가치가 높은 상황에서는 추가 주식 발행은 적은 지분으로 큰 자금을 확보하는 수단이 된다. 그러나 기업들이 집단적으로 자금 조달을 위해 주식을 발행한다면 이는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신호라고 WSJ는 지적했다.

스페이스X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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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닷컴 버블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열풍 때도 주식 가치가 상승하면서 IPO와 유상증자가 이어졌다. LSEG 집계에 따르면 닷컴 버블 시기에는 M&A 자금의 3분의 2, 2020~2021년에는 45%를 신규 주식 발행으로 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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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AI라는 거대한 기회가 모든 자금을 흡수하고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으나 단지 주주들의 환호에 힘입어 막대한 자금을 지출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했다. 특히 닷컴 버블 당시 기업들은 가능한 한 많은 돈을 쓰기 위해 경쟁했고, 현금을 얼마나 빨리 소진하는지 보여주는 '번 레이트(burn rate)'조차 성장의 지표로 여겨졌다고 경고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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