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지지율 54.3%…취임 후 최저치
상대 후보 비방 논란·고물가·외교 잡음 악재

일본 도쿄 거리. 일본정부관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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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유례없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장기 집권론'까지 불을 지폈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최근 폭락,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권을 떠받치던 70%대 콘크리트 지지율이 무너진 배경에는 선거 당시 발생한 '디지털 흑색선전(네거티브)' 의혹에 더해 민생을 옥죄는 고물가 대책 부실, 그리고 최근 국제 외교 무대에서 불거진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취임 후 첫 50%대 초반

지지통신이 지난 12~15일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6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54.3%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5.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대 응답은 22.2%로 올라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과 몇 달 전과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다카이치 내각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70%를 웃도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 일부 조사에서는 73%까지 치솟으며 장기 집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이후 두 달여 사이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네거티브 논란에 민생 부담 겹쳐

지지율 하락의 배경으로는 고물가 대응 실패와 선거 과정에서의 '비방 영상' 논란이 동시에 거론된다. 다카이치 진영이 자민당 총재 선거와 중의원 선거 당시 경쟁 후보를 비난하는 영상을 제작·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여론조사에서는 관련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나라(일본)=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나라(일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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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요인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가 상승과 에너지 가격 불안 속에서 정부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민심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식품 소비세 인하 공약이 후퇴했다는 지적도 지지율 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핵심 지지층 균열…청년층·무당층 이탈 가속

지지층의 변화도 감지된다. 그동안 다카이치 정권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평가받던 젊은 층과 무당층에서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TV도쿄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18세 이상 9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39세 이하의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급락했다. 같은 기간 40~50대는 1%포인트, 60세 이상은 2%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의 지지율은 45%로, 직전 조사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G7 외교 논란까지 확산

외교 무대에서의 어색한 장면도 부정적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G7 공식 단체 사진 촬영에서 다카이치가 다른 정상들로부터 외면당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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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칸겐다이는 프랑스 앵테르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충돌도 보도했다. G7 업무 만찬에서 두 정상이 충돌하자 다른 정상들이 중재에 나섰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미국의 이란 공습을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에 빗대며 갈등이 촉발됐다는 설명이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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