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강경 대응 속 협상은 유지…네타냐후 "이란 핵 저지·헤즈볼라 대응에 타협 없어"
후속 협상 첫 날부터 파열음
중재국 통해 접촉은 이어져
호르무즈 재개방 두고 혼선
핵 협상은 시작도 못해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열린 첫 협상에서 강 대 강으로 맞붙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파행 위기가 커지는 듯했으나, 협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스위스에서 MOU 이행을 위한 첫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다. 종전 상태를 이어가기 위한 60일간의 협상을 시작한 것이다.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중재해 스위스에 마련된 협상장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등이 자리했다.
양국 강 대 강 대립, 파행 우려도
협상은 초반부터 순탄치 않았다. 이란 대표단은 미국 측과의 공동 사진 촬영부터 거부했다고 FT는 전했다. 전날 이란은 이스라엘이 MOU 타결 이후에도 레바논의 친이랑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하겠다고 밝히기도 다. 호르무즈 해협 경색 장기화에 따른 부담에 MOU 합의를 받아들인 후 미국 내 엄청난 비판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한층 더 궁지로 몰아넣고자 한 조치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는 해협이 모든 선박에 열려 있고, 상업 선박 통행도 유지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회담이 진행되는 중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트루스소셜에 통해 이란이 헤즈볼라를 막지 못하면 다시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협상 상대국 수장의 강력한 발언에 이란 측이 반발하며 협상은 한때 파행 위기에 몰렸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협상이 80분 만에 정회에 들어간 데 이어, 이란 대표단이 협상장을 전격 이탈하면서 협상이 중대한 난관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양측은 협상 테이블을 치우지 못했다. AFP 통신은 협상 상황에 정통한 익명의 외교 소식통을 통해 "이란 대표단은 회담에 계속 임하고 있으며, 중재국 측에 철수하겠다는 어떤 의사도 내비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거의 쉬지 않고 이어진 마라톤 회담은 상당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여전히 대화에 참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당에서도 MOU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군사적 선택지를 열어두려는 처사로 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해 해협을 지나는 석유 20%를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등 논의 지속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힘을 쓰고 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원유·가스 수송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자,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MOU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란의 핵 포기 관련 협상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스위스 회담이 주로 레바논 전투에 집중됐고, 이란 핵 프로그램의 미래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FT는 향후 핵 협상이 수주간 이어질 것이며 이란의 농축 우라늄과 주요 핵시설 처리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알자지라는 이란 측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협상에서 동결자산과 석유 제재 완화 제안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번 협상의 가장 큰 변수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분쟁을 꼽았다. 이란은 레바논 전선을 협상 의제로 끌어들이고 있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대응을 이란 핵 문제와 분리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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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이 이 분쟁을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가 미국과 직접 협상하는 것이 레바논 주권을 훼손하고 이스라엘의 이익에 봉사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경우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 간 예비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며, 자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한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계속 주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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