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승네트워크 1000명 대상 조사
'AI가 종교 대체' 묻자 반응 회의적

인공지능(AI) 시대에 종교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로 '인간 존엄과 생명 존중 가치 제시'가 꼽혔다.


21일 불교계 시민단체 신대승네트워크는 '생명·AI·기후위기 시대, 종교의 역할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이번 조사는 지난 2~3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조계사까지 진행된 2026 연등행렬에 로봇스님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조계사까지 진행된 2026 연등행렬에 로봇스님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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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종교에 기대하는 역할로는 '인간 존엄과 생명 존중 가치 제시'라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AI 윤리 기준에 대한 철학적·도덕적 방향 제시'(17%), '인간의 내면적 안정·영성 회복'(11%), 'AI로 인한 사회갈등 완화'(7%) 등의 답이 이어졌다. '종교의 역할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도 17% 나왔다.

또 응답자의 60%가 AI 기술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A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일자리 감소'(29%), '거짓 정보 확산'(22%), '인간 존엄성 훼손'(17%), '인간관계 단절'(12%) 등은 우려 사항으로 들었다.


AI가 종교의 기능을 대체할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인식이 강하게 나타났다. AI가 영적 경험이나 종교적 수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5%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가능하다는 답변은 23%에 그쳤다. AI 종교 지도자의 가르침을 신뢰하느냐는 물음에도 부정 응답(58%)이 긍정 응답(15%)을 크게 앞질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신대승네트워크는 "향후 종교계 역할은 기술적 고도화보다는 기술 중심 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인간성을 회복시키고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가치 수호자'의 기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종교계에서는 AI 시대 바람직한 종교의 역할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있다.


불교환경연대·기독교환경운동연대·천주교창조보전연대·원불교환경연대·천도교한울연대 등 5대 종단의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연대기구인 종교환경회의는 지난 18일 '2026 종교인대화마당'을 열고 기후위기와 AI 시대 종교의 역할에 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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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조동원 가톨릭대 성신교정 신부는 "기술 발전이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가치를 대신할 수 없다"며 "AI 시대일수록 종교가 인간성과 생명의 가치를 지키고 사회적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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