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종교의 역할은? …"인간 존엄·생명 존중 가치 제시"
신대승네트워크 1000명 대상 조사
'AI가 종교 대체' 묻자 반응 회의적
인공지능(AI) 시대에 종교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로 '인간 존엄과 생명 존중 가치 제시'가 꼽혔다.
21일 불교계 시민단체 신대승네트워크는 '생명·AI·기후위기 시대, 종교의 역할에 대한 시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이번 조사는 지난 2~3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AI 시대 종교에 기대하는 역할로는 '인간 존엄과 생명 존중 가치 제시'라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AI 윤리 기준에 대한 철학적·도덕적 방향 제시'(17%), '인간의 내면적 안정·영성 회복'(11%), 'AI로 인한 사회갈등 완화'(7%) 등의 답이 이어졌다. '종교의 역할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도 17% 나왔다.
또 응답자의 60%가 AI 기술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A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일자리 감소'(29%), '거짓 정보 확산'(22%), '인간 존엄성 훼손'(17%), '인간관계 단절'(12%) 등은 우려 사항으로 들었다.
AI가 종교의 기능을 대체할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인식이 강하게 나타났다. AI가 영적 경험이나 종교적 수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5%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가능하다는 답변은 23%에 그쳤다. AI 종교 지도자의 가르침을 신뢰하느냐는 물음에도 부정 응답(58%)이 긍정 응답(15%)을 크게 앞질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신대승네트워크는 "향후 종교계 역할은 기술적 고도화보다는 기술 중심 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인간성을 회복시키고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가치 수호자'의 기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편 종교계에서는 AI 시대 바람직한 종교의 역할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있다.
불교환경연대·기독교환경운동연대·천주교창조보전연대·원불교환경연대·천도교한울연대 등 5대 종단의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연대기구인 종교환경회의는 지난 18일 '2026 종교인대화마당'을 열고 기후위기와 AI 시대 종교의 역할에 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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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조동원 가톨릭대 성신교정 신부는 "기술 발전이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가치를 대신할 수 없다"며 "AI 시대일수록 종교가 인간성과 생명의 가치를 지키고 사회적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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