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곡 안쪽 더 더워…낮시간 이용 자제 권고"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그랜드캐니언에서 일주일 동안 등산객 3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그랜드캐니언. AP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그랜드캐니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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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최근 그랜드 캐니언에서 총 3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지난 12일 72세 남성 한 명이 남부 카이바브 등산로에서 쓰러진 뒤 숨진 데 이어 지난 16일 북부 카이바브 등산로에서 60대 남녀 한 쌍의 시신이 발견됐다. 신속한 대응과 항공 지원에도 불구하고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모두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국립공원관리청은 전했다. CBS 뉴스는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면서도 모두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자가 발견된 등산로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그늘이 거의 없고 물을 구할 수 없는 구간으로 전해졌다.

국립공원관리청은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는 등산객을 순식간에 압도하는 조건이 만들어진다"며 "(협곡) 안쪽에서 기온이 위험한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온열 관련 사고가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등산객들에게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등산로 이용을 피할 것을 권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문가들은 그랜드캐니언 방문객들에게 하이킹 조건이 실제와 다를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랜드캐니언 가장자리의 기온은 그랜드캐니언 바닥보다 화씨 20~25도 정도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협곡을 내려갈 때는 비교적 시원한 기온 속에서 이동할 수 있지만, 다시 빠져나가려 할 때는 가파른 오르막길과 뜨거운 기온 때문에 열사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주 국립기상청은 협곡 아래로 내려갈수록 기온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2일에는 바닥 최고 기온이 109도(섭씨 42.8도)까지 올랐으며, 지난 16일에는 협곡 바닥 온도가 최고 화씨 112도(섭씨 44도)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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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국립기상청은 22일 정오부터 화요일까지 그랜드캐니언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폭염이 빈번하고 강력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는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기후 현상인 엘리뇨가 매우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열사병 관련 대비가 필요할 전망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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