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권 없이 주요장면 편집해 방송하다 적발
여자월드컵 무단중계로 무상 지원 제외된 듯
북한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없이 경기 주요 장면을 편집해 보도하다 '도둑 중계' 지적이 나오자 중계를 중단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오후 8시 보도에서 방영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별리그 A∼C조 주요 경기 장면 가운데 현대차 광고판이 노출된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FIFA의 월드컵 방송 중계권 보유사 명단인 '미디어 권리 사용권자'(Media Rights Licensees) 문서에 북한이 포함돼있지 않았다. FIFA가 지난 11일 최종 수정한 이 명단에 국가별 중계권사를 보면 한국 중계권사인 JTBC와 공동중계 파트너인 KBS·네이버는 언급됐으나 북한은 없었다.
앞서 지난 18일 해외 축구뉴스 매체 알레르타문디알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중국 등 인접 국가의 위선 신호를 가로채 월드컵 경기를 불법으로 재송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월드컵 경기의 뉴스 보도 허용 범위는 대회마다 다르나 대체로 하이라이트 영상 사용 시간 등에 엄격한 제한이 있다. 중계권사가 아닌 경우 최소 주 5일 방송되는 정식 뉴스에서만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사용할 수 있으며, 영상의 길이는 한 경기당 30초·스포츠뉴스의 경우 1분 30초의 제한이 있다.
하지만 조선중앙TV는 경기 결과를 보도하면서 중계권 없이 경기 주요 장면을 5분 안팎의 분량으로 방송한 정황이 있었다. 중앙TV는 15~18일 매일 이런 방식으로 월드컵 경기를 보도하다 무단송출 의혹이 제기된 뒤인 19일부터는 이를 중단했다.
북한은 월드컵·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의 이벤트의 막대한 중계권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2002년 한일 월드컵도 무단으로 중계했다. 2006년 독일·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몇몇 저개발 국가들과 함께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에서 경기 화면을 무상으로 받았다. 2014 러시아 월드컵~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한국 중계권사의 지원을 받았다.
다만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경기에서 북한이 무단으로 중계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 중계권에 북한 관련 내용이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무단 중계 사실을 확인한 FIFA는 조선중앙방송위원회(KRT)에 경고장을 보내고 한국 방송사들과 북중미 월드컵 중계 협상을 할 때 기존의 한반도 중계권 계약 관행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JTBC의 방송권 원 권리에 북한 권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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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선중앙TV는 월드컵 경기 결과를 보도하면서 ▲한국 ▲미국 ▲일본 경기 소식은 제외했다. 그러나 현대차와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한국과 미국 등 기업의 광고판은 그대로 송출했다. 북한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비롯한 과거 대형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면서 현대차와 코카콜라 광고판을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관중석에 걸린 태극기를 회색으로 처리하는 등 한국·미국과 관련된 이미지를 가리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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