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아파트 보러 갔더니 리조트가"…후분양으로 관행 깬 383가구 풀린다[부동산AtoZ]
아파트 단지에 빌라 데스테 정원…1500가구 휴양지
신설 '검단구' 핵심 주거지…가로등 직접 깐 디벨로퍼
25일 383가구 청약 접수, 26일 발표·27일 계약 체결
지난 16일 로열파크씨티Ⅱ 단지 안 산책로에 4m 높이의 고깔 모양 블루엔젤이 줄지어 서 있다. DK아시아는 올해 단지 안에 블루엔젤 400그루, 단지 밖에 100그루를 추가로 심었다. 최서윤 기자
다음 달 새 자치구로 독립하는 인천 왕길동. 지난 16일 '로열파크씨티Ⅱ' 단지 인근에 도착하자 왕복 8차로로 넓어진 원당대로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입구를 지나 단지 안으로 들어서자 도심 소음은 잦아들고, 석재 분수대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와 잔잔한 음악이 들렸다.
산책로를 따라 4m 높이 블루엔젤과 대형 은목서·소나무 등 고급 수종이 줄지어 서 있었고, 고층 아파트 사이로 이탈리아 '빌라 데스테'를 모티브로 한 유럽식 정원이 펼쳐졌다. 단지 조경 면적률은 37%로 법정 기준인 15%를 크게 웃돈다. 곳곳에는 법적 의무 설치 기준을 뛰어넘는 특화 조형물 10여개가 배치돼 고급 리조트를 연상케 했다.
단지 외부 유휴 부지에는 호밀꽃밭과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총 8㎞ 길이 황톳길이 조성돼 있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조경을 넘어 주민들이 언제든 맨발로 흙을 밟으며 산책할 수 있는 건강한 일상을 단지 안팎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인천 첫 後분양…먼저 체험하고 계약
이곳은 인천 최초 선(先)시공 후(後)분양 단지다. 부동산개발업체 DK아시아가 시행하고 대우건설 시공,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조경을 맡아 1500가구 규모로 완공했다. 수억원대 고가 주택을 조감도와 견본주택 모형만 보고 계약해야 하는 기존 분양 시장 관행을 뒤집은 사례다. 로열파크씨티Ⅱ는 완성된 단지를 직접 걷고, 살게 될 집에 들어가 꼼꼼히 둘러본 뒤 계약한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세부 자재와 마감에도 선시공 후분양 단지 특유의 디테일이 반영됐다. DK아시아 관계자는 "업계에서조차 '이 정도까지 신경 쓸 수 있을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며 "일반적으로 철제를 쓰는 주동 출입구 장애인 경사로 난간을 단가가 높은 자동차용 접합 유리로 시공해 개방감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인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경을 비롯한 단지 내부 시설을 지금도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김정모 DK아시아 회장이 이탈리아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에서 영감을 얻어 사우나와 수영장 연결 통로의 아치형 천장을 디자인하는 등 설계 기획 단계부터 공을 들였다.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6억6000만원대에서 7억3000만원대, 전용 74㎡는 5억9000만원에서 6억6000만원대다. 분양가에는 냉장고, 김치냉장고, 시스템에어컨 등 33가지에 달하는 약 1억원 상당의 옵션이 포함돼 있다. 계약금 5%만 납부하면 즉시 입주해 완성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실내 골프연습장, 영화관, 독서실 등 커뮤니티 시설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추후 입주자대표회의 구성 후 책정될 예정이다. 단지 내 뮤직룸(노래방)은 외부 시설 대비 3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입주한 인근 4805가구 규모 '로열파크씨티Ⅰ'은 가구당 월 2만5000원에 모든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DK아시아 관계자는 "로열파크씨티Ⅱ 전용 84㎡ 기준 공용 관리비가 현재 월 10만원 후반대"라며 "커뮤니티를 유료로 전환하더라도 월별 공용 관리비는 20만원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한화 고메드갤러리아가 운영하는 입주민 3식(食) 서비스는 한 끼에 1만1000원이다.
3만6500가구 생태계 조성…'분양' 넘어 '도시 가치' 제고
단지가 속한 왕길동 일대는 다음 달 1일 서구에서 분리돼 '검단구'로 공식 출범한다. 자치구가 새로 생기면 구청을 비롯한 행정기관이 들어서고, 지역 인프라 확충에 쓸 자체 예산도 따로 편성된다. 검단 일대가 별도 자치구를 둘 정도로 빠르게 커진다는 의미다.
이 일대는 인천시가 미래 핵심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에코메타시티' 마스터플랜 중심축이다. 인천시는 이 일대를 검단신도시 등과 연계해 향후 10만 가구 규모 친환경 메가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다. 에코메타시티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인천 도시철도 순환 3호선을 놓고, GTX-D와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인천 1·2호선과 잇겠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
DK아시아는 인천시 구상에 발맞춰 총 3만6500가구 규모 민간 주도 개발을 통해 에코메타시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1단계 로열파크씨티 Ⅰ·Ⅱ 완공에 이어 2단계 1만6800가구 공급을 위해 최근 하나은행, 법무법인 김앤장과 업무 협약을 맺고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DK아시아는 아파트 단지 조성에 그치지 않고 백석대교 등 인근 도로의 노후 가로등을 전면 교체하고 가로수를 새로 심었다. 분양 수익만 챙기고 떠나는 기존 디벨로퍼의 관행에서 벗어나 도시 전체 가치를 높이고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기업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교통망 확충도 가시화되고 있다. 단지 앞 원당대로는 지난달 기존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을 마쳤다. 2027년 착공 예정인 중봉터널이 뚫리면 청라국제도시까지 8분 내 진입이 가능해져 코스트코 청라(2024년 8월 개점 완료), 스타필드 청라(2027년 준공 예정), 서울아산병원 청라(2029년 준공 예정) 등 대형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로열파크씨티Ⅱ에서 도보 10분, 차로 3분 거리인 인천 2호선 왕길역을 이용해 검암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면 서울역까지 1시간 안팎에 닿는다. 향후 공항철도와 9호선 직결 노선이 연결되면 강남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서울 마곡지구와 김포공항 등 주요 업무지구는 차로 30분 내외면 도착한다.
단지와 역을 잇는 셔틀버스도 운영 중이다. 검단사거리역행 셔틀은 단지에서 왕길초를 지나 역까지 오간다.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10분 간격으로 다닌다. 서울 출퇴근 수요를 위해 공항철도 검암역행 셔틀도 출퇴근 시간대에 별도로 운행한다.
단지에서 도보 거리에 초·고교 부지는 이미 확보됐다. 초등학교는 인근 3000가구 개발과 맞물려 설립 시기를 조율 중이고, 고등학교는 설계 막바지 단계여서 내년 3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25일 청약…회사 보유분 383가구 일반분양 전환
DK아시아는 오는 25일 전용 74·84㎡ 383가구에 대한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로열파크씨티Ⅱ는 이미 입주가 진행 중인 단지로, 이번 물량은 회사가 임대로 운영하려 남겨둔 보유분을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기조에 맞춰 일반 분양으로 돌린 것이다.
이번 청약은 19세 이상이면 거주 지역이나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전국 어디서나 온라인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당첨자 발표는 26일, 계약 체결은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와, 중독성 미쳤다" 저스틴 비버 아내도 한국 '뚱...
DK아시아 관계자는 "지난 3월 추가 공급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리미티드 197'은 197가구 모집에 1682건이 접수돼 평균 8.54대 1, 최고 28.6대 1의 경쟁률로 분양을 마쳤다"며 "최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시행사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DK아시아가 1위에 오른 것도 준공 이후 운영과 관리, 커뮤니티 서비스에 대한 입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