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 의지 있지만 구체 계획은 아직"
李대통령, 트럼프에 "제재·압박만으론 해결 안 돼"…"트럼프, 많아 공감"
"추가 핵물질·ICBM 개발 중단부터 현실적 협상해야"…방위비 분담 논의는 없어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시간 환담을 한 이재명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구체적 접근법에 대해서는 답답해했다고 밝혔다. 환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법으로 당장의 완전한 비핵화만을 앞세우기보다 추가 핵물질 생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을 우선 중단시키는 단계적 접근이 현실적이라는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G7 참석·유럽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1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G7 참석·유럽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6.1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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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의지나 구체적 계획을 밝힌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북미 대화에 관해서는 답답해하셨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수가 있으면 하고 싶어 하신다"며 "김 위원장과 대화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방법이 뭐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통령은 "결국 북핵 문제이고 체제 안전 보장의 문제"라며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재와 압박이 효과가 없다"며 "국제사회가 봉쇄하고 제재했지만 결국 지금까지 이러고 오지 않았느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이미 일정 수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보이고, 매년 10~20개가량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으며, ICBM 기술도 마지막 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러 군사협력으로 대북 제재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러시아와 쪽 국경이 완전히 열려 이제는 국제 제재가 의미가 없다. 이제는 핵물질 추가 개발, 미사일 추가 개발을 중단하는 것을 가지고 협상해야 할 때가 됐다고 보인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며 "더 확산되지 않게 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말씀을 드렸고, 그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많이 공감하셨다"고 전했다.


남북 관계 구체적 해법과 관련해서는 "우리로서는 지금 모든 게 차단됐기 때문에 제안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미국과 북한이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내면 좋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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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북핵 문제를 가장 길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가장 긴 대화를 한 것은 사실 북핵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일을 먼저 언급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핵 문제를 단기·중기·장기 목표로 나눠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했다. 단기적으로는 추가 핵물질 생산 중단, 핵물질 해외 반출 차단, ICBM 기술 개발 중단을 목표로 삼고, 이후 상황이 안정되면 감축과 장기적 비핵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G7참석·유럽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6.6.1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G7참석·유럽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26.6.1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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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방위비 분담 문제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금도 충분히 분담하고 있는데 뭘 추가 분담하느냐는 게 제 생각"이라며 "취임 이후에는 미국 측도 그 얘기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국방비 문제는 이 대통령이 먼저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국방비를 3.5%까지 증액하기로 약속했고, 주권국가로서 한반도 방위는 우리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미리 얘기했다"고 밝혔다.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당연한 것이어서 일부러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우리 돈을 내면서 우리 방위를 스스로 책임질 것인데, 전시작전권을 미국이 왜 갖고 있느냐는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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