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트럼프, 美 군함 10척 빠르게 건조 가능한지 물어"
유럽·G7 순방 성과 직접 브리핑
"높아진 대한민국 위상 피부로 느껴”
교황에 방한·DMZ 방문·방북 추진 요청
EU엔 철강 쿼터 '각별 배려' 당부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유럽 순방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결과를 설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미국 군함 10척의 신속한 건조 가능성을 문의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긴장 완화와 지속 가능한 평화 정착을 위한 역할도 거듭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을 열고 G7 정상회의 계기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나 조선, 한미일 협력, 한반도 평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조선을 포함한 호혜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뜻을 같이하고,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전에도 한번 말씀하셨는데, 이번에도 역시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 줄 수 있겠느냐, 이런 의사를 저한테 물어봤다"며 "거기에 대해서 당연히 가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해 드렸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문제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식 만찬 등 여러 계기에 만나 허심탄회하고 매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일부러 만찬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과 저의 자리를 붙여주셨다고 했다. 실제로 아주 오랜 시간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서 한미관계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지역 내 평화 정착과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고,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지속 가능한 평화 정착을 위해 역할을 해주실 것도 다시 한번 당부드렸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반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재차 확인해 주었다"며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도 관련 사안에 대한 긴밀한 소통과 건설적인 기여를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 성과를 '국격 상승'과 '실용외교'로 요약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은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국제사회 현안 해결에 대한 책임감을 확인하는 소중한 계기였다"며 "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받아 참석해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G7 확대회의와 업무오찬에서는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 글로벌 불균형 해소, 공급망 안정, 인공지능 도입 문제 등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개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한 연대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AI 혁신과 함께 안정성·투명성·책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중동 위기가 종식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강화를 위한 체계적 해법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앞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강화와 아태지역 내 에너지 수입국 간 협력 강화 시스템 구축을 통해 우리 국익에 부합하는 국제협력 질서를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U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디지털통상협정 체결과 승객예약정보 전송협정 타결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세계 최대 단일시장인 EU와의 정상회담에서 경제, 안보 협력의 새로운 진전을 이뤄냈다"며 "한국과 EU 간 디지털 협력과 국민 안전을 위한 공조 체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오는 7월 1일 EU의 철강 관세할당제도 조치 발효를 앞두고 한국산 철강 쿼터 축소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과 관련해 "이러한 조치가 무역장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우리의 확고한 입장을 EU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FTA 체결국이자 전략적 파트너인 한국에 대한 각별한 배려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방문과 관련해서는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고 중소기업, 첨단과학기술, 사회연대경제, 개발협력, 문화 분야 등 5개 양해각서와 1개 협정 타결을 통해 실질 협력의 폭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에 큰 걸림돌로 작동했던 초감가상각제도 문제가 빠르게 해소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인 관광 가이드 자격 문제 등 재외동포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협조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교황청 방문 성과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을 예방하고 내년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 교황에게 방한을 요청하면서 DMZ 방문과 가능하면 북한 방문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교황께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추진해 보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또 국내 교구에 현직 추기경이 없는 상황과 관련해 한국 가톨릭계의 염원을 전달했으며, 교황이 향후 새 추기경 임명 시 한국 사정을 각별히 고려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밝혔다.
G7 계기 양자회담 성과도 소개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는 원유, LNG, 핵심광물 등 안정적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고, 캐나다 방산 역량 강화 과정에 한국이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방위산업 분야에서 양국의 강점을 결합한 호혜적 협력 모델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회의를 계기로 메르츠 총리 방한을 추진하고 경제·산업·투자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한국이 케냐의 국가 발전과 공동 성장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우리 기업의 케냐 진출과 현지 체류 국민 보호를 위한 협력 강화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은 지금은 대한민국의 대전환과 대도약을 본격적으로 이끌어내야 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는 실용외교를 적극 추진하고, 경제·안보·기술·문화를 비롯한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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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놀라울 정도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력과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 연대와 협력을 위해 더욱 큰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될 것 같다"며 "순방의 성과가 국민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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