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발길 이어지는 'K편의점'
새로운 관광 코스로 급부상
SNS 타고 퍼진 편의점 '먹방'

편집자주전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K푸드·K뷰티 등 한국 관련 상품과 콘텐츠는 특정 마니아층을 넘어 해외 소비자들의 일상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K홀릭]은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는 '한국 열풍'을 조명하며 해외 소비자들이 왜 한국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한국서 '뚱바라떼' 꼭 먹어 보고 싶었어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편의점'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면세점이나 백화점이 필수 쇼핑 코스였다면, 최근에는 한국인의 일상을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편의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라면과 삼각김밥, 바나나우유 등 한국 먹거리를 직접 맛보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음식 조합을 만들어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있다.

SNS서 화제 된 K편의점…'뚱바라떼'·'마크정식' 인기

한국 편의점을 방문한 미국의 톱모델 헤일리 비버. 인스타그램

한국 편의점을 방문한 미국의 톱모델 헤일리 비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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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SNS 샤오홍슈 등에서는 한국 편의점 관련 게시물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다. 이용자들은 한국 편의점에서 인기 있는 상품을 추천하거나 직접 먹어본 후기 등을 공유하며 정보를 나누고 있다.


특히 '한국 편의점 필수 구매템', '편의점 추천리스트' 등의 게시물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게시물에는 빙그레 딸기우유, 오뚜기 참깨라면, HBAF 와사비맛 아몬드 등 한국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자주 등장한다. 한 중국 누리꾼은 "한국 음료는 비교적 단 편이기 때문에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하나씩 맛보며 취향에 맞는 제품을 찾는 것도 좋다"며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을 먹는 장면이 자주 나와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실제로는 종류가 훨씬 다양해 놀랐다"고 전했다.

자신만의 편의점 조합을 만들어 즐기는 문화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뚱바라떼'다. 이는 바나나우유와 파우치형 헤이즐넛 커피를 얼음 컵에 섞어 마시는 음료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화제를 모았다.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아내이자 모델인 헤일리 비버도 지난달 한국 편의점을 방문해 뚱바라떼를 맛본 뒤 인스타그램에 "이 커피를 멈출 수 없다"는 후기를 남겼다. 이외에도 편의점 떡볶이에 컵라면 스파게티, 소시지 등을 넣어 먹는 이른바 '마크정식' 역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서 GS25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외국인 손님이 오면) 예전에는 불닭볶음면을 많이 찾았지만 요즘에는 바나나우유, 단백질 우유, 피크닉, 꼬깔콘, 소시지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한다"고 전했다. 이어 "잠실에서 콘서트나 공연을 보고 방문하는 외국인도 많은 것 같다"며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여주며 같은 제품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현지인 일상 경험하려는 여행 트렌드 영향

중국 SNS 샤오홍슈에서 공유되고 있는 한국 편의점 관련 게시물들. 샤오홍슈

중국 SNS 샤오홍슈에서 공유되고 있는 한국 편의점 관련 게시물들. 샤오홍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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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점 방문 증가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체험형 여행' 트렌드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인이 실제로 소비하는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금융 서비스 기업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2026년 세계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 응답자의 89%는 여행 중 현지 간식을 즐길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 현지 음식을 찾는 장소로는 ▲길거리 음식점·푸드트럭(69%) ▲빵집(53%) ▲식료품점·슈퍼마켓(50%)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광객들이 유명 맛집뿐 아니라 현지인들의 일상이 담긴 공간에서 먹거리를 경험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편의점 역시 한국인의 식문화와 소비문화를 가장 손쉽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팝 협업으로 외국인 수요 공략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윤동주 기자 doso7@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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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K팝을 비롯한 한류 콘텐츠의 영향력도 더해지고 있다. 최근 편의점이 K팝 굿즈와 협업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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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편의점 CU는 지난 17일부터 그룹 라이즈의 미니 2집 발매를 기념해 캐릭터 '리틀라이즈'를 활용한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아울러 이번 협업을 기념해 서울 성동구 CU 성수디저트파크점에서는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해당 점포는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30%를 웃돌 정도로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곳이다. GS25 역시 지난 12일부터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첫 정규 앨범 발매를 기념한 협업 상품 판매에 나선 상황이다. 이는 K팝 팬덤을 편의점으로 끌어들여 외국인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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