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 진출로 변경안' 구조적 문제로 '재심의' 의결
새 지산IC 설계에 329억원 추가 투입 계획
광주시, "안전성 데이터 보완, 착공에 속도 내겠다"

77억 원을 투입해 완공해놓고도 '사고 위험이 최대 14.3배 높다'는 판정을 받아 폐쇄된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IC가, 우측 진출로 전환을 위한 재설계 과정에서 총 329억 원의 추가 혈세를 투입할 예정임에도 도시계획위원회 재심의에 발이 묶여 수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산IC 진출입로 전경. 아시아경제 DB

지산IC 진출입로 전경.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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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산IC는 당초 제2순환도로 내 만성 지·정체 구간인 두암IC와 학운IC의 교통량을 분산하고, 두암타운 주변 교통난 해소와 함께 무등산 및 지산유원지에 대한 시민·관광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추진됐다.


그러나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산IC 진출로의 안전성을 분석한 결과, 터널과 진출로 간 거리가 짧은 좌측 진출 방식은 차량 진입 실패율이 일반 도로보다 최대 8배 높고 사고 위험도는 최대 14.3배까지 치솟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는 2021년 11월 77억원을 들여 완공된 기존 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하고 우측 진출로 전환 사업에 착수했다.

사업은 초기 단계부터 삐걱거렸다. 지난 2023년 우측 진출로 조성을 위한 3억 2,500만 원 규모의 실시설계용역 입찰 과정에서 관련 규정 미숙지로 공고가 취소됐고, 이후 진행된 두 차례의 재공고에는 지역 업체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전국 단위로 대상을 넓히는 등 행정 절차가 연쇄 지연됐다.


막대한 혈세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을 세웠지만, 사업은 무기한 지연되고 있다. 시는 우측 진출로 전환을 위해 1단계 149억 원, 2단계 180억 원 등 총 329억 원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혈세를 추가로 투입해 우측 진출로 변경안을 마련했으나, 최근 열린 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재심의' 의결을 받으며 실제 착공은 난관에 봉착했다. 앞서 도시계획위원회는 우측 변경안 역시 터널 출구와 진출입로 간 거리가 짧아 사고 위험이 크다는 구조적 문제를 제기했다.


도로 폭을 3.5m에서 3.2m로 축소하고, 제한 속도를 시속 90㎞에서 80㎞로 낮추는 설계안에 대해 주중 교통량 분석과 운영 속도 측면에서 '안전성 우려가 심각하다'며 전면적인 재검토와 보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현재 지산IC 진출입로 공사는 도시계획위원회가 요구한 안전성 입증 객관적 데이터와 보완 자료를 담은 재심의 서류를 작성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시는 제2순환로 일부 구간에 옹벽을 세우고 성토해 편도 3차로를 4차로로 확장한 뒤 우측 차로를 진출로로 사용함으로써 기존 시설물 90% 이상을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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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당초 우측 방향으로 계획됐던 사업이 집단민원에 밀려 좌측으로 변경됐으나 전문기관 용역 결과 사고 위험이 너무 높아 시민 안전을 위해 폐쇄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행정절차와 용역 업체 선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기존 시설물 활용 방안을 설계에 적극 반영해 예산 낭비를 최소화하겠다"며 "안전성을 입증할 데이터를 보완해 도시계획위원회 재심의를 통과하고 목표한 착공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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