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세계 3위…일본의 2배 수준
최근 5년 새 낙농가 13.7% 문 닫아
낙농업계 "원유값보다 유통구조 문제"
한국 우유 소비자가격이 세계 최상위권까지 치솟았지만 생산 현장의 낙농가는 역마진과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낙농업계는 비싼 우윳값의 원인이 농가가 받는 원유가격이 아니라 제조·유통단계의 과도한 마진 구조에 있다며 정부에 긴급 대책을 촉구했다.
19일 글로벌 프로덕트 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한국의 우유 1ℓ당 가격은 3.42달러로 조사 대상 78개국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미국(3.04달러)보다 비싸고 일본(1.82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국내 우윳값은 수년째 세계 상위권에 올라 있다. 넘베오(Numbeo) 기준으로도 한국 우유 가격은 96개국 중 6위에 해당했고, 글로벌 프로덕트 프라이스닷컴의 2023년 5월 조사에서는 5위까지 올랐다.
우유 짤수록 손해…낙농업계 "문제는 유통구조"
그러나 정작 우유를 생산하는 낙농가의 현실은 정반대다. 최근 5년간 전체 낙농가의 13.7%에 해당하는 834호가 폐업했다. 호당 평균 부채는 5억원을 넘어섰고 젖소 두당 차입자본액은 45.6%, 이자 부담은 68.6% 각각 증가했다.
올해 농가 평균 생산비는 ℓ당 1252원으로 음용유용 원유가격(1249원)을 웃돌며 사실상 역마진 구조에 진입했다. 우유를 짜면 짤수록 손해가 커지는 셈이다.
낙농업계는 소비자가격 상승의 상당 부분이 제조·유통 단계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가 2004~2024년 20년간 우유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격은 1ℓ당 1706원 상승했지만, 원유가격 상승분은 567원에 그쳤다. 전체 인상분의 약 70%가 농가가 아닌 제조·유통 과정에서 붙은 것이다.
국내 우유 유통 마진율은 35.1%로, 일본(16.8%)의 두 배, 미국(8.8%)의 약 네 배에 달한다. 일본보다 원유가격은 낮지만 최종 소비자가격은 더 비싼 구조가 형성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좁아지는 국산 원유 입지… 유제품 수입 114% 급증
수입 유제품 확대도 국산 원유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2010년 대비 지난해 국내 원유 생산량은 5.9% 감소했지만 유제품 수입량은 114% 늘었다. 분유 수입량은 원유 환산 기준 68만3000톤으로 국산 가공용 원유 사용량(34만3000톤)의 두 배에 달한다. 국산 원유 자급률은 45.8%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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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은 "우유 수급 문제를 소비 감소나 농가 생산량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수입산 의존 확대와 비정상적인 유통 구조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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