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역대 최대 경상 흑자(1230.5억달러),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미 경상흑자 규모 6년 만에 감소
자동차 등 주요 관세 품목 수출 감소 전환
지식재산권 사용료 등 서비스수지 적자도 큰 폭 늘어
대중 경상수지, 2022년 적자 전환 후 4년 연속 적자 지속
2020년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던 우리나라의 대미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년 만에 감소했다. 대중 경상수지도 2022년 적자 전환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1230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999억7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를 지역별로 나눠 살펴보면,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는 1114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년(1169억7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줄었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의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됐으나 서비스수지에서 지식재산권사용료 등의 지급 증가로 적자 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박성곤 한은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장은 "대미 경상수지 흑자 감소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IT 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자동차, 일반기계와 같은 주요 관세 품목의 수출이 감소로 전환하고 지식재산권 사용료와 여행 등의 지급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도 큰 폭 늘어난 영향"이라고 짚었다.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는 253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년(-234억5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규모가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 수입 증가로 흑자 폭이 확대됐으나 상품수지에서 화공품, 철강제품 등의 수출 감소로 적자 폭이 커진 결과다. 박 팀장은 대중국 경상수지가 최근 적자 흐름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중국의 중간재 자급화와 함께 중국의 내수 부진과 성장둔화 등의 영향으로 화공품, 철강제품, 스마트폰 부품 등의 수출 감소세가 계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에 중국산 자동차와 가전제품, IT기기 등의 수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에 대한 경상수지는 203억달러 적자로 전년(-179억7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상품수지에서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줄고 반도체제조용장비 등의 수입이 늘어난 데다, 역대 최대 방일 여행객으로 여행지급이 증가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유럽연합(EU)에 대한 경상수지는 244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년(222억2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커졌다. 상품수지가 반도체, 승용자동차 등의 수출 증가로, 본원소득수지도 배당지급 감소로 흑자 폭이 확대된 데 기인한다.
동남아에 대한 경상수지 역시 718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년(634억4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반도체 등의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됐을 뿐 아니라, 지난해 대만을 중심으로 동남아 여행객 입국자 수가 크게 증가하며 여행수입이 늘고 기타사업서비스 수입도 늘면서 서비스수지가 흑자 전환한 결과다.
중동에 대한 경상수지는 497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년(-679억6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규모가 줄었다. 상품수지가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줄면서 적자 폭이 축소했다. 중남미에 대한 경상수지는 74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년(20억3000만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자산)는 412억3000만달러로 전년(497억3000만달러)에 비해 증가 폭이 줄었다. EU, 일본에 대한 투자는 확대됐으나 중국에 대한 투자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미국, 동남아에 대한 투자 역시 축소된 영향이다.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부채)는 158억달러로 전년(128억6000만달러)에 비해 증가 폭이 확대됐다. 박 팀장은 "특히 지난해 미국 빅테크기업이 국내에 AI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투자를 늘린 부분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자산)는 1402억8000만달러로 전년(669억7000만달러)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가 전년 대비 약 2.7배로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해외주식투자는 전년 421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143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해외채권투자는 지난해 259억3000만달러로, 전년 248억2000만달러보다 늘었다. 미국, 일본 등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증가 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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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부채)는 525억4000만달러로 전년(213억6000만달러)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확대했다. EU,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국내채권투자자금 유입 규모가 외국인 투자 접근성 개선 등에 따라 전년 대비 약 3배로 확대된 결과다. 국내주식투자는 전년 23억9000만달러에서 -57억5000만달러로 감소 전환했다. 동남아로부터의 투자 감소 폭이 확대되고 기타 지역으로부터의 투자가 감소로 전환한 결과다. 국내채권투자(189억8000만달러→583억달러)는 EU, 동남아 및 기타 지역으로부터의 투자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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