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 도입된 중간 휴식, 호오 갈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최초로 '물 보충 휴식(Hydration breaks)'이 도입됐다. 하지만 휴식 시간에 불만을 갖는 팬도 적지 않다. 물 보충 휴식이 개시되면 관중석에서 야유를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는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인 체코-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전반, 후반 22분께는 각각 물 보충 휴식이 주어졌는데, 선수들이 휴식에 들어가자 6만여명이 모인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물 보충 휴식은 이번 월드컵에서 최초로 도입됐다. 개최지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대륙의 고온다습한 날씨를 고려해 선수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규칙이다. 선수들은 전, 후반 중간에 3분 동안 휴식할 수 있으며, 물로 간단히 목을 축이는 등 체력을 보충할 수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H조 스페인 대 카보베르데 경기 중, 스페인 선수들이 수분 보충 시간을 맞아 물을 마시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H조 스페인 대 카보베르데 경기 중, 스페인 선수들이 수분 보충 시간을 맞아 물을 마시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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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물 보충 시간을 둘러싼 팬들의 호오는 선명하다. 선수들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경기의 흐름이 끊기고 중간 광고만 늘어났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날 경기에선 후반전으로 갈수록 물 보충에 대한 반감이 더욱 극명해졌다. 후반 물 보충 휴식에 야유 소리가 커지자, 경기장 내에는 존 덴버의 명곡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즈(Take me home, Country roads)'가 울려 퍼졌다. 세계적인 히트곡이 흘러나오자 관중석에선 노래를 따라 부르는 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덕분에 물 보충 휴식을 겨냥한 야유가 묻혔다.


에어컨 등 냉방 시설이 완비된 경기장에선 굳이 물 보충 휴식을 진행할 필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휴고 브로스 남아공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크게 덥지 않은 경기장에서 굳이 중간 휴식은 필요 없을 것 같다"는 견해를 전했다. 경기가 진행된 애틀랜타 스타디움은 개폐식 지붕을 가진 돔구장이며, 에어컨 설비를 완비했다. 애틀랜타는 이날 경기 후 폭풍우가 몰아치는 등 습도가 높은 편이었지만, 낮에는 섭씨 20도 초중반으로 기온이 유지됐고 장내엔 에어컨이 가동돼 더위 걱정은 없었다.


이에 대해 브로스 감독은 "날씨가 더울 때는 수분 섭취를 위한 중간 휴식이 무척 유용하다"면서도 "(중간 휴식은) 경기의 리듬을 깬다. 경기를 주도하고 있을 때 그 흐름이 끊기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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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제 훈련한 야외 훈련장은 매우 더웠다. 그런 환경에서 뭔가 마실 수 있는 시간이 이해되지만, 이런 스타디움에서 선수들이 20분이 지나 물을 마실 필요는 없다"며 "규칙은 받아들이겠지만, 경기를 주도하고 있을 때 물을 마시는 게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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