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과 후속 협상 시작…이스라엘 향해 공개 경고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종료
MOU 유지 조건은 모든 전선에서 공격 중단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에 병력 유지
이란 강경 입장으로 협상 대응 방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종전 양해각서(MOU) 발표 첫날 이스라엘을 향해 직설적으로 경고했다. 후속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의 군사행동 가능성이 MOU 합의를 흔드는 변수로 부상하자 공개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내각을 향해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경고를 보냈다.
그는 "내가 이스라엘 정부 내각에 있다면 전 세계에 남아 있는 유일한 강력한 동맹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가 아니다"며 "미국 대통령이 자신들의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평화에 전념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모든 당사자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약속을 지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는 크게 하락하고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며 "레바논과 헤즈볼라,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완전한 휴전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란 해상에 대한 역 봉쇄를 종료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미군은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의 통항을 방해하지 않고 있다"며 "모든 미군의 봉쇄 집행 조치는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합의 이행을 확인하기 위해 미 해군 함정들은 인근 해역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모든 전선 군사 행위 중단…이스라엘 독자행동 변수
백악관이 이스라엘을 공개 압박한 것은 이번 MOU가 단순한 미·이란 합의가 아니라 중동 전선 전체의 군사 행위 중단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MOU는 미국과 이란, 양측 동맹국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명분으로 레바논 군사작전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NYT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MOU 조항에 구속되지 않으며 레바논 남부 일부 지역에 병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합의 준수를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이나 이란을 상대로 독자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미국과 이란의 60일 핵 협상도 출발부터 흔들릴 수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 동안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만을 키워왔으며, 통화에서 욕설까지 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공습이 이란과의 합의를 거의 무산시킬 뻔했다고 말했다.
핵·호르무즈 관리 등 후속 협상 시작
미국과 이란은 이날부터 60일간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 등을 논의한다. 다만 이란 대표단과의 후속 협상이 당초 계획대로 스위스에서 곧바로 열릴지는 불투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이 이번 주말 열릴 수 있다고 하면서도 일정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합의를 서둘러 성과로 포장하는 배경에는 경제 부담이 있다. 그는 전날 "경제적 재앙을 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물가 불안이 재연될 수 있고, 이는 중간선거를 앞둔 백악관에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그러나 시장 안정과 별개로 합의 구조는 불안정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의 농축우라늄 재고 처리 문제는 밴스 부통령이 이란의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음에도 14개 항의 MOU에는 명시되지 않았다. 밴스 부통령은 "MOU든, 신사협정이든, 최종 합의든 말은 중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검증을 중시한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도 완전한 자유 통항으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상업용 선박의 허가 신청을 신속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이란은 향후 60일간 신청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통항이 재개되더라도 이란이 허가 절차를 통해 해협 관리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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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후속 협상 시작과 함께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NYT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MOU 서명 이후 첫 입장에서 "향후 대면 협상이 적의 견해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과도한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NYT는 이 성명을 두고 이란이 협상 우위에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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