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의 이례적 '순방 직접 보고'…정국 반전 노리나
귀국 하루만에 순방 깜짝 브리핑
여권 내부 갈등·투표지 부족 등
민감한 국내현안 언급할지 주목
결산 넘어 2년차 방향타 될 수도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오후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 순방 성과를 직접 설명한다. 귀국 하루 만에 직접 보고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번지는 여권 내부 갈등 등 국내 현안에 대한 언급도 있을지 주목된다.
G7 정상회의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영나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6.6.18 연합뉴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은 내일 오후 2시 벨기에 실무 방문,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탈리아 국빈 방문 및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결과와 성과에 대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성과 설명이 명분이지만 질의응답이 열리면 순방 동안 쌓인 국내 정치 현안도 거론될 공산이 크다.
이번 순방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유럽행이자 대(對)유럽 외교를 본격화한 일정이었다. 벨기에·EU에서 통상·디지털·안보 협력 확대를 논의했고, 이탈리아 국빈 방문에서는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끌어올렸다. 교황청에서는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했다.
예정에 없던 이 대통령 순방 보고 브리핑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여권 내부 갈등, 검찰개혁 후속 입법, 투표용지 부족을 둘러싼 국민참정권 침해 사태 등 민감한 국내 현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외교성과만 짚고 국내 현안에 선을 그을지, 전당대회 국면에 일정한 메시지를 던질지에 따라 이후 당정 관계 결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 브리핑이 순방 결산을 넘어 집권 2년 차 정국의 방향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첨예한 사안은 이른바 '명청 갈등'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한 직후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글을 띄웠다. 이후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월드 클래스 지도자'로 추켜세우며 한발 물러섰고, 귀국 환영단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환송단에선 빠져 있던 정 대표를 초청했지만 봉합은 표면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게 당 안팎의 시선이다.
여기에 오는 8월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당권 경쟁을 둘러싼 각종 잡음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관심사다. 김 총리는 6월 말, 7월 초쯤 물러날 수 있을 것이라며 당 복귀와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두고는 정 대표를 향해 "승리라 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친청(친정청래)계에서는 '상대는 대통령이 아니라 김 총리'라며 명청대결 구도를 희석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친명계는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을 곧 대통령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는 프레임 싸움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검찰 보완수사권은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온도 차가 가장 또렷한 사안 중 하나다. 정 대표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밀어붙이는 반면 이 대통령은 그간 국회를 존중하되 숙고해 결론을 내자며 속도 조절론을 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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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 직후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여름철 자연재해 대책을 점검하고,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논의와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 검증 진행 상황 등도 챙길 계획이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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