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와 함께 '밈주식'으로 분석
"전통적 가치평가 어려운 기업들"
"뒤늦게 뛰어들지도, 무리하게 맞서지도 말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온라인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밈(Meme) 주식'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통적인 기업 가치 평가보다 투자 심리와 파생상품 거래가 주가를 좌우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직원들이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데뷔를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직원들이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데뷔를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블룸버그 오피니언의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17일(현지시간) '왜 스페이스X와 삼성, SK하이닉스는 밈 주식이 됐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게임스톱과 AMC를 중심으로 나타났던 밈 주식 열풍이 이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스페이스X 같은 초대형 기술기업으로까지 번졌다고 진단했다.

렌은 세 기업의 공통점으로 '전통적인 가치평가가 쉽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기업 실적보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심리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스페이스X는 현재의 실적보다 '화성 개척' 등 미래 비전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기업으로 평가했다. 렌은 "팬들은 과거 테슬라 초기 투자자들처럼 보상을 기대하며 '머스크 프리미엄'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가치 평가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황 변화에 따라 적정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일반적인 평가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23년 초 26배에서 약 1년 반 만에 8배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렌은 이런 종목일수록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가 주가를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봤다. 대표적인 사례가 '감마 스퀴즈'다. 옵션 거래가 몰리면 이를 판매한 금융회사들이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추가 매수하면서 주가가 더 오르는 현상이다.


그는 최근 스페이스X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거래 가능한 주식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옵션 거래가 집중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렌은 한국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늘면서 파생상품 거래가 증가했고, SK하이닉스 거래량의 60~70%가 파생상품 운용 과정에서 이뤄지는 거래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


렌은 이 같은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번 밈 주식 열풍을 무조건 과거 게임스톱 사태와 같은 시각으로 볼 수도 없다고 했다. 모건스탠리 등 금융회사들이 스페이스X와 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장기 낙관론을 내놓고 있어 시장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AD

그는 "남들의 성공만 보고 뒤늦게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거대한 유동성 흐름에 맞서 무리하게 싸우려 해서도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