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2026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올해 하반기 전국 전셋값이 3.6% 올라 매매가격 상승률 전망치인 1.5%를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입주 물량 감소와 재건축·재개발 멸실, 착공 지연이 겹치면서 전세난이 집값까지 다시 밀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26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충재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충재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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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동안에는 전국 매매가격이 2.5% 오를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수도권이 4.5%, 비수도권은 0.5% 상승할 것으로 봤다.


전국 전셋값 연간 상승률은 5.0%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1~5월 전국 상승률은 매맷값 1.0%, 전셋값 1.4%였다. 하반기로 갈수록 임대차 시장 부담이 더 커진다는 뜻이다.

김성환 연구위원은 입주 물량 감소와 정비사업 멸실이 전셋값을 밀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환 연구위원은 "재건축·재개발로 주택이 멸실되면 기존 집이 사라지는 것이어서 현재 전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멸실되는 주택과 공급 물량 감소가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더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실수요자들이 전세 시장에 남는 점도 임대차 시장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셋값 상승은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22년 10월 이후 전셋값이 먼저 움직이고, 시차를 두고 매매가격이 따라 움직이는 선후행 관계가 나타났다"며 "지금의 전셋값 상승은 앞으로 매매가격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하반기 지역별 주택매매·전세 가격 전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올해 하반기 지역별 주택매매·전세 가격 전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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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택 공급망은 곳곳이 막혀 있다. 연구원은 전국 입주 물량이 지난해 31만2000가구에서 올해 19만9000가구로 줄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2027년에도 21만6000가구에 그쳐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올해 1~4월 주택 준공 실적도 전년 동기보다 45.9% 감소했다. 인허가를 받고도 공사를 시작하지 못한 물량도 쌓이고 있다. 연구원은 수도권 규제지역 내 인허가 후 미착공 주택이 약 30만가구 누적된 것으로 추산했다. 공사비와 금리 부담, PF 조달 난항, 미분양 우려가 한꺼번에 작용한 결과다.


건설경기는 수주 증가와 현장 체감 사이 괴리가 컸다. 올해 1~4월 건설수주는 7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4% 늘었지만, 같은 기간 건설기성은 44조2000억원으로 3.3% 줄었다. 수주는 늘었지만 실제 공사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수주 회복도 수도권과 대형 사업에 몰렸다. 지난해 수도권 건설수주는 128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늘었지만, 지방은 77조원으로 5.1% 줄었다. 올해 1~4월 수주 증가율도 수도권은 49.6%, 지방은 8.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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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올해 건설수주가 전년보다 8.9% 늘어난 240조8000억원에 달하겠지만, 지방 중소업체와 민간 비주거 현장 체감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기용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과 과장은 "수주·착공·기성으로 이어지는 공급 파이프라인을 풀지 않으면 건설 경기 회복도 주택 가격 안정도 어렵다"며 "착공 병목 현상과 수주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보완에 나서겠다"고 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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