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확률' 美-이란 합의에 베팅한 그 사람…수상한 거래 지속
블룸버그통신, 블록체인 지갑 분석 보도
공통 특징은 신규 계정·대규모 베팅
현역군인, 40만달러 수익·기소당한 사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측시장 관련 내부자 거래 의혹 조사에 착수했지만, 여전히 수상한 거래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공습·휴전 가능성에 베팅한 거래 중 약 4500만달러 규모 사례가 의심 거래로 판명 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소수 정책결정자가 정보를 쥔 정치적 사안일수록 내부정보를 활용한 거래에 취약한 구조라고 진단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분석에 따르면, 폴리마켓에서 미국·이란 간 평화 합의 가능성이 6%로 점쳐졌던 당시 한 신규 계정이 '그렇다(Yes)'는 답변에 베팅하는 계약을 대량 매수했다. 이 계정은 양국의 종전 합의 시점과 관련된 4개 시장에 베팅했다. 이는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경우 총 약 110만달러를 버는 구조다. 1개의 포지션만으로도 약 37만달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래 예측시장에서는 이 같은 이상 거래가 다수 발견됐다. 공통된 특징은 거래자가 신규 계정을 개설한 지 수 시간 만에, 대규모로 베팅에 나섰다는 점이다. 폴리마켓은 규제 선물시장과 달리 익명에 가까운 블록체인 지갑을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거래자 신원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블록체인 기록이 공개돼 있어 거래 패턴 분석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의심 거래가 가장 많이 지목된 부문도 전쟁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공습·휴전 가능성에 베팅한 거래 중 약 4500만달러 규모가 이상 거래로 분류됐다. 이는 폴리마켓 내 의심 거래 중 가장 비중이 컸다. 폴리마켓 대변인에 따르면, 지금까지 회사는 약 100개 지갑을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이는 미국에서 예측시장 내부자거래 혐의로 기소된 첫 번째·두 번째 사건으로 이어졌다.
의심 사례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 관련 관세 유예 정책을 발표하기 직전에 의심스러운 베팅이 이뤄졌다. 실제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에 베팅해 40만달러 수익을 올린 거래자는 조사 결과 미 육군 군인으로 드러났다. 그는 기밀정보 이용 혐의로 기소됐다.
원유시장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지난 3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 에너지 인프라 폭격을 5일간 중단한다"고 게시하기 전 거래량이 급증했다. 6시 49~51분 사이 최소 700만배럴 규모의 브렌트유·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계약이 이뤄졌는데 이는 평소 거래량의 20배를 웃돈다. 이는 트럼프가 게시물을 올리기 약 15분 전에 이뤄졌다. 발표 이후 유가는 4분 만에 14% 넘게 급락했고 S&P500 선물은 약 3% 상승했다.
정치권의 비판도 거세다. 민주당 의원들과 비판론자들은 최근 여러 베팅이 단순 실력이나 운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절묘한 시점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지나치게 정확도가 높았던 일부 거래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최근 원유 선물시장에서 내부자거래가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백악관은 직원들에 기밀정보를 활용한 베팅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 상원도 의원과 직원들의 예측시장 거래를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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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소수 정책결정자가 결과를 좌우하는 정치·지정학 시장 특성이 내부정보 거래에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조슈아 델라 벤도바 샌디에이고대 교수는 "정치 관련 시장이 특히 취약하다"면서 "정치 시장에서는 정보가 끊임없이 생성된다. 소수의 의사결정자에 권한이 집중된 시장에서는 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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