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음료 12종 당 함량·성분 분석
연령별로 총 당류·첨가당 섭취 제한량 달라
혼합음료는 첨가당, 과채주스는 과당 고려해야
6살, 4살 두 자녀를 키우는 '워킹맘' 임성민(가명·37)씨는 날이 더워지면서 아이들을 위한 음료를 고르는 데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평소 물과 보리차를 주려고 하지만, 달달한 음료를 찾는 아이들을 달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성민 씨는 "어린이집 간식 싸가는 날 되면 친구들도 하나씩 다 가져와서 우리 아이만 없으면 서운해 한다"며 "당 때문에 자주 주고 싶진 않은데, 식약처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 받은 제품이라 적힌 걸 보고는 죄책감을 조금 덜어내며 구매한다"고 합니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어린이 음료를 찾는 부모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요즘 음료를 마실 때 칼로리나 당 함량을 세세하게 분석해가며 마시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데요. 어린 자녀에게 주는 음료일수록 이러한 성분을 꼼꼼히 살펴볼 수밖에 없겠죠.
이번 맛잘알X파일에서는 육아 중 손쉽게 음료를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 판매 제품과 대량 구매가 용이한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판매량 상위권 제품을 중심으로 어린이 음료 12종을 선정해 성분을 분석하겠습니다. 크게 ▲당 함량 ▲당 성분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 포함 여부를 비교해보겠습니다.
21일 보건복지부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총 당류 섭취 기준은 하루 총 칼로리의 20%, 식품을 조리하거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추가한 설탕 등 첨가당은 10%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연령대별 첨가당 제한 수준을 계산해보면 만 1~2세 22.5g, 만 3~5세 35g, 만 6~8세 남아 42.5g, 여아 37.5g입니다. 과·채즙 등 천연당과 첨가당을 모두 포함한 총 당류는 이 함량의 2배로 보면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시중에 판매 중인 어린이 음료 12종의 당 함량을 비교했습니다. 어린이 음료는 용량이 적게는 125㎖부터 많게는 235㎖로 판매됩니다. 아이들이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을 담아내는 겁니다. 전체 제품 용량을 한 번에 마신다고 판단하고 1회당 섭취 당 함량을 먼저 비교해보겠습니다.
분석 제품 12종에는 최소 8g에서 최대 13g의 당이 포함돼 있었는데요. 조사 제품 중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13g)은 ▲롯데칠성 오가닉 유기농 포도당근 ▲상하목장 유기농 사과·블루베리·케일 ▲요미요미 유기농 주스 과일믹스였습니다. 뒤이어 당 함량이 12g인 제품은 조사 대상의 절반인 6개였고, 가장 당 함량이 낮은 제품은 '마이키즈 딸기맛'(8g)이었습니다.
당의 절대량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 바로 성분인데요. 음료의 당 성분을 가장 즉각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은 식품 유형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설명합니다. 제품 분류로 과당을 비롯한 천연당이 많은지, 또는 설탕 등 첨가당이 많은지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음료는 흔히 혼합음료와 과·채주스, 과·채음료로 구분됩니다. 과일이나 채소 농축액이나 원액 비중이 95%를 넘는 음료가 과·채주스로 표기되고요. 과·채음료는 과일 또는 채소 농축액이나 원액 비중이 10~95% 수준, 혼합음료는 과즙이 10% 미만인 음료를 말합니다. 원재료 차이가 있다 보니 과·채주스는 과당을 비롯한 천연당이, 혼합음료는 시럽이나 설탕 등 첨가당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분석 대상인 혼합음료 5종 가운데 당 함량이 가장 높은 '팔도 귀여운내친구 뽀로로 딸기맛'이나 '캐치티니핑딸기' 1병을 모두 마시면 만 6~8세 남아 기준 하루 섭취 제한치의 30%, 만 1~2세는 절반 이상의 첨가당을 먹게 됩니다. 과자,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제품에 포함된 첨가당을 하루에 섭취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두 병 이상 마시는 건 건강상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유기농'을 앞세운 과·채주스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당 함량이 13g으로 가장 높은 세 제품 1팩(125㎖)을 마시면 만 1~2세는 하루 섭취 총 당류의 30%를, 만 6~8세는 15%를 먹는 수준입니다. 성분은 과즙을 중심으로 한 천연당이지만, 과당의 양이 많다는 겁니다.
제품 용량 기준을 100㎖로 환산해 당 함량을 비교해보면 대표적인 어린이 혼합음료인 '팔도 귀여운내친구 뽀로로 밀크맛'의 당 함량이 4.7g으로 과·채주스 일부 제품(10.4g)의 절반 아래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당의 집중도는 과·채주스가 높다는 의미겠죠.
이러한 당 함량과 성분을 고려해 식약처는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 제품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인증받기 위해선 ▲식품안전관리인증 기준(HACCP) 적합 안전 식품 ▲열량 1회 250㎉ 이하, 포화지방 4g, 당류 17g 이하 충족 식품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성분 함량 기준 충족 식품 ▲보존료, 식용타르색소 사용하지 않은 식품 등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식품 유형에 따라 인증을 받는 조건도 조금씩 다른데요. 과·채주스는 주원료를 95% 이상 사용하면서 별도로 당류를 첨가하지 않아야 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채음료나 혼합음료는 1회 섭취량 당 당류가 17g 이하인 제품에 대해서만 해당 인증 표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과일 등 주원료가 95% 이상인 과·채주스 등을 제외하고 혼합음료나 과·채음료는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성분 함량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분석 음료 12종 가운데 '요미요미 유기농 주스 과일믹스', '함소아 유기농 푸룬사과 주스', '함소아 유기농 당근포도 주스'를 제외한 9종은 이 인증을 받았습니다. '팔도 귀여운내친구 뽀로로' 제품 2종은 식이섬유와 비타민B1, '캐치티니핑' 2종은 비타민 B1과 비타민D, '마이키즈 딸기맛'은 단백질과 비타민B1 등 성분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음료 업체들은 이러한 인증 성분을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혼합음료는 패키지 전면에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 인증' 표시를 강조해 써두기도 합니다. 또 혼합음료의 경우 대체당으로 전환하는 제로 트렌드가 반영돼 제로 제품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팔도 귀여운내친구 뽀로로' 시리즈에는 제로 제품 4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뽀로로 보리차', '누룽지차' 2종을 포함해 제로 제품의 매출 규모는 해당 브랜드의 25%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국 달달한 어린이 음료를 구매해야 한다면 당 함량이 낮고, 과즙을 기반으로 한 천연당에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 인증을 받은 제품이 가장 적절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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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당음료의 섭취는 가능한 줄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5년 만에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개정하면서 이 문구를 추가했습니다. 사실 부모 소비자 대부분이 어린이 음료의 당 함량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아이들이 보는 순간 떼쓰는 경우가 많아 안 줄 수가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인데요. 물 대신 음료 주는 것을 자제하고, 먹더라도 하루에 1팩·1병으로 조율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무더운 여름, 자녀들과 건강한 음료 소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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