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이후 53년만에 첫 NBA 우승
곳곳의 환호가 일부 지역에선 사건으로 번져

미국 뉴욕이 53년 만에 우승하며 승리의 축배를 든 날 로스앤젤레스의 한 가정에서는 비극이 벌어졌다. 뉴욕 닉스의 NBA 챔피언 등극을 보며 환호하던 여성의 목소리를 이웃이 비명으로 오인해 911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가족의 반려견을 사살한 사건이 미국 사회의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뉴욕 출신으로 알려진 여성은 가족과 함께 닉스의 우승 순간을 보며 크게 환호했다. 그러나 이를 들은 이웃은 집 안에서 여성이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THE US SUN

뉴욕 출신으로 알려진 여성은 가족과 함께 닉스의 우승 순간을 보며 크게 환호했다. 그러나 이를 들은 이웃은 집 안에서 여성이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THE US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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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연합뉴스는 최근 미국 내에서 벌어진 반려견 사살 사건에 대해 소개했다. 사건은 지난 13일 밤 로스앤젤레스 카노가파크 조던 애비뉴의 한 콘도에서 발생했다. 이날은 뉴욕은 2026 NBA 파이널 5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94대 9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닉스가 NBA 정상에 오른 것은 1973년 이후 처음으로, 무려 53년 만의 우승이다.


뉴욕 출신으로 알려진 여성은 가족과 함께 닉스의 우승 순간을 보며 크게 환호했다. 그러나 이를 들은 이웃은 집 안에서 여성이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ABC7 로스앤젤레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여성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여성은 닉스 우승에 환호하며 자축했으며, 현장에 있던 2살짜리 반려견 제임슨은 뉴욕 닉스 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도착하자 여성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곁에 있던 대형견을 집 안에 넣으라고 요구했고, 여성이 반려견을 데려가려는 과정에서 개가 문밖으로 빠져나오며 상황은 급변했다.

견주 "으르렁대지 않았다"…경찰 "달려들었다"

견주는 반려견이 경찰을 공격하려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빨을 드러낸 적도, 으르렁댄 적도 없다. 그냥 걸어갔을 뿐"이라는 취지로 호소했다. 반면 LAPD는 개가 경찰관을 향해 달려들었고, 이에 대응해 총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숨진 반려견 제임슨이 골든레트리버·세인트버나드·푸들 계열의 2살 믹스견이며, 사건 이후 견주가 반려견의 사체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하면서 경찰 대응을 둘러싼 비판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LA 시장 캐런 배스도 경찰 수뇌부와 논의해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BC7 뉴욕은 우승 축하 인파 속에서 스쿨버스 여러 대가 불에 타거나 파손됐고, 17세 소년이 발에 총상을 입었으며, NYPD 경찰관 최소 1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ABC7 뉴욕은 우승 축하 인파 속에서 스쿨버스 여러 대가 불에 타거나 파손됐고, 17세 소년이 발에 총상을 입었으며, NYPD 경찰관 최소 1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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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경찰 보디캠 영상 공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시의원과 시민단체들은 단순한 오해 신고가 반려동물 사망으로 이어진 경위, 현장 대응이 적절했는지, 비살상 대응 가능성은 없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3년 만의 우승 축하에 일부 지역은 아수라장

닉스의 우승은 뉴욕 스포츠 역사에서도 상징적인 사건이다. 1970년과 1973년 우승 이후 오랜 침체와 좌절을 겪어온 닉스 팬들에게 이번 우승은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일대 사건이었다. 하지만 우승 직후의 열기는 곳곳에서 실제 사건·사고로도 이어졌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매디슨스퀘어가든 인근에는 수많은 팬이 몰렸고, 일부 팬들이 차량 위에 올라가거나 창문을 부수고, 버스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적 행동을 벌였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매디슨스퀘어가든 인근에는 수많은 팬이 몰렸고, 일부 팬들이 차량 위에 올라가거나 창문을 부수고, 버스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적 행동을 벌였다. AP연합뉴스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매디슨스퀘어가든 인근에는 수많은 팬이 몰렸고, 일부 팬들이 차량 위에 올라가거나 창문을 부수고, 버스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적 행동을 벌였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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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7 뉴욕은 우승 축하 인파 속에서 스쿨버스 여러 대가 불에 타거나 파손됐고, 17세 소년이 발에 총상을 입었으며, NYPD 경찰관 최소 1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경찰은 총 63명을 체포했으며, 혐의에는 경찰관 폭행, 무기 소지, 기물 파손, 난동, 공무집행방해 등이 포함됐다.

CBS 뉴욕도 타임스스퀘어에서 일부 군중이 스쿨버스 위에 올라가 후드와 유리창을 부수고, 버스 5대가 불에 타거나 파손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폭동 진압 장비를 착용하고 군중 해산에 나섰으며, 총격 사건 현장에서는 총기도 회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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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뉴욕시는 닉스 우승을 기념해 18일 맨해튼 브로드웨이 '캐니언 오브 히어로스' 구간에서 티커테이프 퍼레이드와 시청 행사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닉스 구단 역사상 첫 티커테이프 퍼레이드로, 선수단에는 '도시의 열쇠'를 수여할 예정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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