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유해는 유가족 DNA 데이터와 대조 작업
"총상흔적 정밀감식…최종 확인엔 상당한 시일 걸릴 것"

광주 북구 효령동의 5·18 민주화운동 암매장 추정지에서 온전한 형태의 유해 4구가 발견돼 관계 당국이 DNA 추출 등 본격적인 신원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13일 광주 북구 효령동 산143 일원에서 5·18 민주화운동 암매장 추정지 발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광주 북구 효령동 산143 일원에서 5·18 민주화운동 암매장 추정지 발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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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5일까지 광주 북구 효령동 산 143일대 약 1,000㎡ 구간에서 암매장 발굴 조사를 벌인 결과 유해 4구와 불완전한 뼛조각 등을 수습했다.


발굴된 유해 가운데 1구는 두개골에서 총상으로 보일 수도 있는 작은 구멍이 발견돼 5·18 민주화운동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입증될지 주목된다. 다만 현장에서 탄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발굴 조사는 과거 효령공동묘지로 사용됐던 구역의 특성을 감안해 봉분이 없는 구간을 중심으로 집중 유해 수습이 이뤄졌다. 현장에서는 다른 유해 파편을 비롯해 노끈, 의류 등도 함께 발견됐으나, 이들 유품과 파편은 DNA 검출이 불가능하거나 5·18과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 한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암매장 추정지 주변 주민인 제보자는 "1980년 5·18 당시 모내기를 하던 중 군용 트럭이 야산 기슭으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후 군인들이 피가 묻은 포대를 내린 뒤 삽을 들고 옮겼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기념재단은 당시 계엄군에게 끌려간 희생자들이 암매장됐거나 상무대에 있던 시신들이 이곳으로 비밀리에 이장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발굴된 유해는 유전자 정보(DNA) 감식을 거쳐 행방불명자 유가족의 DNA 데이터와 대조 작업을 가질 예정이다. 정상적인 DNA 추출 여부를 확인하는 데만 약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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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과거 공동묘지였던 장소인 만큼 유해가 나오는 것 자체는 예상했던 결과"라면서도 "두개골 구멍이 총상의 흔적인지 판단하려면 정밀 감식이 필요하며, 행불자 유가족 자료와의 대조 등 까다로운 법적 절차가 남아있어 최종 신원 확인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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