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학가 유명 노점상, 식재료 논란
"거위 수급 어려워 오리로 대체"

중국에서 '거위다리 이모'로 유명해진 노점상이 수년간 거위다리 대신 값싼 오리다리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2024년 3월 베이징대 여성 창업 포럼에 연사로 초청된 천시우펑. 중국 베이징대 웨이보

2024년 3월 베이징대 여성 창업 포럼에 연사로 초청된 천시우펑. 중국 베이징대 웨이보

AD
원본보기 아이콘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베이징의 유명 노점상 '거위다리 이모'가 오리다리를 거위다리로 속여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천씨의 거위다리는 대학가 명물로 통했다. 베이징대와 칭화대 학생들이 앞다퉈 자신의 학교 근처에서 장사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천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예약 주문 방식으로 개당 16위안(약 3600원)에 거위다리 구이를 판매하며 충성 고객층을 확보했다.

천씨는 2024년 3월 베이징대 여성 창업 포럼에 연사로 초청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규칙과 품질"을 강조하며 신뢰가 사업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이후 서민 창업 성공 사례로 주목받으며 베이징 중심업무지구 진출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9일 익명의 소비자가 천씨가 거위다리 대신 오리다리를 판매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천씨는 단체 채팅방 공지를 통해 해당 주장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사기 행위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천씨는 중국 양쯔만보와의 인터뷰에서 수년 전부터 거위다리 수급이 어려워 오리다리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위다리 이모'는 이미 널리 알려진 브랜드명일 뿐 실제 재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진짜 거위다리를 사용하면 한 개 가격이 30위안(약 6800원)을 넘어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 지역 냉동 거위 가격은 개당 10~13위안 수준인 반면 냉동 오리다리 도매가는 3.5위안 정도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한 대학생은 "학창 시절을 함께한 간식이 거위다리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배신감과 상실감을 느낀다"며 환불과 보상을 요구했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천씨를 옹호했다. 이들은 천씨가 고객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겨울밤에도 장사를 이어왔다며 해당 가격에 실제 거위다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천씨는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제외하더라도 연간 최대 60만위안(약 1억3500만원)의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그는 식품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거위다리 이모' 상표도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 펑궈법률사무소 소속 한 변호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공개된 정황과 증거 등을 고려할 때 천씨의 행위가 민사상 사기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논란이 커지자 현지 시장감독당국도 지난 11일 소비자 기만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베이징대는 천씨의 여성 창업 포럼 관련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AD

천씨는 중국 매체 홍싱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국의 판단에 따라 책임을 지고 관련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