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M, BHV 마레 영업권 경영진에 양도
입점 7개월 만 제휴 종료…연말 전 철수
경영진 "실수" 인정…파리 시장 "환영"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을 입점시켰다가 여론의 거센 반발을 산 프랑스 파리의 BHV 백화점이 결국 쉬인과의 제휴를 끊는다.
연합뉴스는 16일(현지시간) AFP통신을 인용해 "BHV 백화점 모회사 소시에테데그랑마가쟁(SGM)이 2023년부터 운영해온 BHV 마레 지점의 영업권을 현 경영진에게 넘긴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쉬인 첫 상설 매장을 들인 지 7개월 만이다.
SGM의 프레데리크 메를랭 회장은 BHV 최고경영자(CEO)였던 칼스테판 코탕댕이 제안한 인수안을 받아들였고, 코탕댕은 인수를 위해 기존 직책에서 물러났다. 영업권을 넘겨받은 코탕댕은 즉시 쉬인과의 제휴를 끝내기로 했다. 코탕댕은 "이 실험은 실수였다"며 "쉬인이 올해 크리스마스 전까지 BHV 마레에서 철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매장은 이전처럼 주거·생활용품 중심으로 재정비된다.
논란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SGM은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일 유인책이라는 판단에서 쉬인의 첫 상설 오프라인 매장을 BHV 마레에 열었다. 그러나 초저가 사업 모델과 쉬인 플랫폼에서의 불법 상품 판매를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비난이 들끓었다. 특히 개장 무렵 쉬인 프랑스 플랫폼에서 '아동 형상 성인용 인형'이 적발되자, 프랑스 정부는 개장 당일 플랫폼 정지 절차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규제 압박은 이어졌다. 이달 초 프랑스 당국은 소비자 보호·환경정보 규정 위반을 이유로 쉬인에 총 2250만유로(약 39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의 역풍은 백화점 경영을 직접 흔들었다. 입점에 항의해 기존 유명 브랜드들이 빠져나가면서 BHV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빠졌고, 결국 영업권 양도로 이어졌다.
프랑스 정치권은 환영했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시장은 제휴 종료를 "훌륭한 소식"이라고 했고, 세르주 파팽 통상 장관은 "쉬인은 우리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며 "제휴가 끝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SGM이 운영하는 나머지 7개 매장 가운데 5곳에는 올해 쉬인이 입점해 있어, 제휴가 완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다. 메를랭 회장은 "파리 외 지점의 쉬인 계약은 장기 검토 전까지 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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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인 측은 "이번 협업은 애초에 한시적으로 설계됐다"며 BHV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장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고객이 불편을 겪은 점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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