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머스크가 마음 먹으면 막기 어려워"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이후 테슬라와의 합병을 통한 '일론 머스크 주식회사'의 탄생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최근 월가의 이 같은 관측에 대해 분석해 보도했다. NYT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오랫동안 임원진과 자원을 공유해왔으며, 테라팹, 매크로하드 등 인공지능(AI) 관련 핵심 프로젝트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테슬라는 올해 초 스페이스X와 합병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AI 기업 xAI에도 투자했으며, 지난 2년간 수억달러 규모의 배터리와 차량을 스페이스X에 판매해왔다. 기네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은 최근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합병설을 부인하지 않으며 "미래를 보면 두 회사 사이에 시너지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사 합병 시 시가총액 기준으로 더 큰 회사인 스페이스X가 테슬라 주식을 자사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텍사스주 법에 따르면 테슬라 주주 3분의 2가 합병에 찬성해야 한다. 머스크 CEO는 이미 약 20%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 주주 중 상당수는 머스크 CEO를 위한 1조달러 규모 보상 패키지를 승인하는 등 그에 대한 신뢰가 깊다. 테슬라 이사회도 스페이스X와 일부 이사진이 겹치기도 하고, 상당수가 머스크 CEO와 오랜 관계를 맺고 있다. 스페이스X 입장에서는 합병은 전체 의결권의 82%를 장악한 단 한 사람, 머스크 CEO의 승인만 있으면 된다.
다만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를 지배하고 있고 테슬라의 최대 주주이기도 해, 합병 시 사실상 자기 자신과 거래하는 모양새가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다른 주주의 이익을 저해한다며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NYT는 짚었다. 에릭 탤리 컬럼비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인수 조건이 스페이스X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면 테슬라 주주들이 반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어떤 법적 조치에도 머스크 CEO가 합병을 마음먹었다면 이를 막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주의 기업법은 투자자들이 경영진의 결정을 문제 삼으려면 최소 3%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 기준에 해당하는 주주는 대개 대형 투자회사들뿐이다. 소액주주들이 뭉치더라도 테슬라의 시가총액 약 1조5000억달러를 기준으로 450억달러어치 주식을 보유해야 해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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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당국은 이론적으로 두 회사가 모두 AI 사업에 참여한다는 이유로 반독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며, 국가 안보를 문제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탤리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반대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NYT는 합병의 가장 큰 장애물을 주가 하락으로 꼽았으나, 이마저도 현재 기준에선 실현 가능성이 작다. 델라웨어대 웨인버그 기업 지배구조센터의 찰스 엘슨 소장은 "강세장에서는 모두가 돈을 벌기에 대체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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