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강경파 "동결자금 문구 불확실"
미국과 이란간 종전협상 협상팀을 이끌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이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주장하며 협상도 투쟁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국내 강경파들의 반발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란 내 강경파 세력들은 이번 합의에서 이란이 별로 얻은 것이 없으며, 특히 동결자금과 관련해 미국의 지급방식 등이 불투명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갈리바프 의장은 이날 국영매체인 프레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최근의 전쟁은 진실과 거짓의 전쟁이었다"며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초기에 설정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도록 막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승리의 깃발이 협상의 기반이 되고 있다"며 "내가 말하는 협상과 외교는 힘에 기반한 외교로 협상 자체도 투쟁의 한 형태"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합의 양해각서(MOU) 내용 공개 이후 이란 강경파들의 반발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갈리바프 의장은 "나는 미국을 가장 신뢰하지 않는 사람"이라면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에게도 당신을 조금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직접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의가 최종 확정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으로 승인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적들이 논리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의 손가락은 여전히 방아쇠 위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필요하다면 이란은 다시 힘의 언어를 사용할 것"이라며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충격 전망' 나온 비트코인…"100년 묻어둬도 연 0...
그럼에도 이란 내 강경파들은 갈리바프 의장을 비롯해 협상파가 미국에 굴복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란 강경파 매체인 라자뉴스는 "17일 공개된 미국과의 합의안에서 이란의 동결자금과 관련된 내용이 여전히 불확실하며, 동결자금의 절반이 즉시 해제된다던 협상단의 발언은 합의안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의 동결자금 접근은 미국과의 추가 협상에 달려있는 것으로 나와있고, 해당 자금이 이란에 어떻게 제공될지 그 방식과 여부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전혀없다"고 비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