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수익률 급등
점도표 연내 1회 이상 금리인상
기술주 하락세 주도
국제유가 상승 마감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끄는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매파적 기조가 뚜렷하게 드러난 영향이다. Fed는 성명서에서 '완화 편향' 문구를 삭제했고, 점도표를 제출한 18명 중 절반이 연내 최소 1회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는 급등했고, 주식시장은 기자회견이 이어지는 동안 혼조세에서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7.12포인트(0.98%) 하락한 5만1492.5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1.25포인트(1.21%) 떨어진 7420.1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4.68포인트(1.35%) 급락한 2만6021.6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워시 첫 FOMC에서 매 날렸다…일제히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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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장의 관심은 FOMC에 쏠렸다. Fed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찬성 12명, 반대 0명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직전 4월 회의에서 4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성명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정책 신호의 삭제다. 3·4월 성명에 남아 있던 "추가 조정(additional adjustments)" 문구가 빠지면서, Fed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던 기존 신호를 거둬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신 Fed는 "인플레이션은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을 일부 반영하며 여전히 위원회의 2%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The Committee will deliver price stability)"이라고 밝혔다.


3월과 4월 성명에서 "최대 고용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강하게 전념하고 있다"고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물가 안정 메시지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리 건들락은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을 반드시 이룰 계획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모두가 예상했던 것과 같은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케이 하이그는 "최근 연준의 매파적 행보는 단순히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 "최근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FOMC 위원 절반은 견조한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반영해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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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수익률은 급등세를 보였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16%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85% 오른 배럴당 79.55달러에 마쳤다.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97% 상승한 배럴당 76.79달러를 기록했다.


Fed의 매파적 기조에 투자심리 위축되며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3.79%, 메타 5.44%, 애플 1.10%, 아마존 3.46% 등이 내림세로 마쳤다. 스페이스X는 상장 후 처음으로 우하향을 그리며 전장 대비 4.95% 하락 마감했다.


뉴 센추리 어드바이저의 수석 경제학자인 클라우디아 사함은 "현재 시장 반응은 주로 점도표가 훨씬 더 매파적이라는 점에 기인한다"며 "인플레이션 전망 측면에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제임스 맥캔은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화됨에 따라 Fed는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오늘 회의 이후 금리 인상의 문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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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일부 존재한다. 다만 금리 인하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 스탠리 자산 관리의 엘렌 젠트너는 "매파적인 Fed의 성명서에도 불구하고, 다음 정책은 여전히 금리 인하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유를 확보할 만큼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완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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