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워드 가이던스 축소·점도표 재검토 예고
PCE 전망 중간값 6월 3.6%
이중 책무 대신 '물가 안정' 방점
AI 투자 붐 '수요와 물가 압력 더 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해온 '완화 편향'을 삭제하고 물가 안정 의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를 분명히 했다.


워시 의장은 첫 기자회견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축소와 점도표(dot plot·금리 전망치) 재검토를 예고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수요와 물가 압력을 키우는 측면이 더 뚜렷하다고 밝혔다.

6월 FOMC 성명서. 연방준비제도(Fed)

6월 FOMC 성명서. 연방준비제도(F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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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17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찬성 12명, 반대 0명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직전 4월 회의에서 4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스티븐 미런 이사는 금리 인하를 주장했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완화 편향 문구 유지에 반대했다.

이번 성명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정책 신호의 삭제다. 지난 3, 4월 성명에 남아 있던 "추가 조정(additional adjustments)" 문구가 빠지면서 Fed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던 기존 신호를 거둬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신 Fed는 "인플레이션은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을 일부 반영하며 여전히 위원회의 2%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The Committee will deliver price stability)"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과 4월 성명에서 "최대 고용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강하게 전념하고 있다"고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물가 안정 메시지를 전면에 배치한 것이다.


노동시장 평가도 바뀌었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고용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고용 증가가 노동력 증가 속도에 부합했다"고 표현했다. 고용 둔화 우려가 줄어든 반면, 물가 압력은 여전히 크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활동에 대해서도 Fed는 "중동 분쟁에 일부 기인한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시 점도표 제출 거부…위원 절반 연내 최소 1회 인상 전망

6월 FOMC 점도표. Fed

6월 FOMC 점도표. F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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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도표도 매파적으로 돌아섰다. 이날 공개된 수정 경제전망(SEP)에 따르면 점도표에 금리 전망을 제출한 18명 중 9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8명은 동결, 1명만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지난 3월 전망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사실상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2026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지난 3월 3.4%에서 이번 3.8%로 높아졌다. 이는 연내 1회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수준이다.


물가 전망도 크게 높아졌다. Fed 위원들의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 중간값은 3월 2.7%에서 6월 3.6%로 뛰었다. 근원 PCE 물가 전망도 2.7%에서 3.3%로 상향됐다. 반면 실업률 전망은 4.4%에서 4.3%로 낮아졌다. 물가는 더 높고 고용은 더 견조하다는 조합은 Fed가 금리 인하보다 추가 긴축 가능성을 더 열어두게 만든 배경이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점도표가 정책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다른 위원들의 전망에 대해서도 "강한 확신을 듣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또 위원들이 전망을 "연필과 큰 지우개"로 제출한 것처럼 빠르게 바뀔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점도표를 Fed의 약속처럼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한 발언이다.


그는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도 명확히 했다. 워시 의장은 "우리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없앴다"며 현재 정책 환경에서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Fed의 다음 행동을 추측하기보다 실제 경제지표에 반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그는 시장 가격이 Fed 발언만 되비추는 구조가 되면 중앙은행도 중요한 정보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Fed, 금리 인상엔 신중…소통 개선 TF 출범

케빈 워시 Fed 의장 후보자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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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워시 의장은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신호는 주지 않았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제안은 하나뿐이었다며, 금리 인상 또는 인상 경고가 필요하다는 판단은 "19명 누구에게서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점도표가 매파적으로 이동했지만, 7월 회의 등 단기 내 인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워시 의장은 "6주 뒤 다시 회의를 열 것"이라며 향후 결정은 들어오는 지표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워시 체제의 또 다른 특징은 Fed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다. 그는 이날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경제 데이터, 생산성과 고용,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5개 분야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TF는 성명서, 기자회견, 점도표, 회의록 등 Fed의 소통 수단 전반을 검토하게 된다.


다만 2% 물가 목표 자체는 재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워시 의장은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의지와 능력을 다시 확립하기 전까지 이를 재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주로 통화정책에 의해 결정된다"며 "인플레이션은 선택"이라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는 유가와 전쟁 등 공급 충격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인 물가 안정 책임은 Fed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AI 투자, 단기적으로 물가 압력

AI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수요를 통해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워시 의장은 'AI 투자가 수요에 더 기여하는가, 공급에 더 기여하는가'라는 닉 타미라오스 WSJ 기자의 질문을 받고 "수요 측면은 의심할 여지 없이 국내총생산(GDP) 수치에 반영되고 있다"면서도 "공급 측면의 성장 시점과 규모는 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과 수요 사이의 경주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투자 붐이 단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를 자극해 수요와 물가 압력을 키우는 반면, 생산성 향상을 통한 공급 확대 효과는 아직 시점과 규모가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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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장은 워시의 첫 FOMC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결정 직후 상승했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으며 주식시장은 약세를 나타냈다. 금리선물 시장도 연내 인상 가능성을 높여 반영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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