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연체 증가·연체채권 정리 감소 겹쳐
중소법인 연체율 1% 육박…개인사업자 상승
연체 우려 취약차주 등 은행 자체 채무조정 유도

지난 4월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른 영향이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의 질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월 은행 대출 연체율 0.61%…중소기업 부실 여파에 한 달 만에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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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26년 4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잠정)'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0.61%로 전월 말(0.56%)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동월 기준 2016년 4월(0.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0.57%)과 비교해도 0.04%포인트 높다.

신규 연체 발생이 늘어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4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전월보다 2000억원 증가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2조7000억원 감소했다.


통상 은행권은 분기 말 대규모 연체채권 매각·상각 등을 통해 연체율을 낮춘 뒤 다음 달 다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연체율은 2월 0.62%까지 올랐다가 3월 0.56%로 하락한 뒤 4월 다시 상승했다.

기업대출 부문의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4%로 전월(0.68%)과 견줘 0.0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0%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올랐고, 중소법인 연체율은 0.98%로 1%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78%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22%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연체율이 소폭 상승해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아직 완전히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직전달(0.40%)과 비교해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0%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지만, 신용대출 등 비주택담보 가계대출 연체율은 0.83%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면서 취약 차주의 금융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5월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가계대출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고환율 압력과 경기 회복 지연이 맞물리면서 취약 차주들의 채무 상환 능력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은 내수 부진과 금융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월 은행 대출 연체율 0.61%…중소기업 부실 여파에 한 달 만에 '오름세' 원본보기 아이콘

금감원은 "고물가·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연체율과 신규 연체 발생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은행권의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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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체 우려가 있는 취약 차주에 대해서는 은행권의 자체 채무조정 등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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