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플랜트 수주 5년 연속 감소세
선별 수주 전략·중동 리스크 영향
이란 종전에 최대 수혜 건설사 부상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종전에 이르면서 중동 재건사업과 관련해 DL이앤씨가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DL이앤씨는 국내 건설사 중 이란에서 최다 수주 이력을 보유한 데다 현재 유일하게 현지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DL이앤씨의 해외 수주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종전 협상이 실적 회복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별도 기준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신규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1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94억원)에 비해서는 대폭 증가했으나 연간으로 보면 매년 감소 추세다. 2021년 2조2020억원에 달했던 DL이앤씨의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2023년 8222원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는 2881억원까지 규모가 위축됐다.

DL이앤씨, 주춤했던 해외 플랜트 수주…미·이란 종전에 날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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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을 중심에 둔 선별적 수주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수주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DL이앤씨는 과거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중동시장에 진출했으나 공격적인 수주가 적자로 이어지면서 선별 수주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전환했다. 2010년대 들어 수주한 쿠웨이트 가스플랜트와 사다라 석유화학 플랜트 현장에서는 협력업체 부도와 자재공급 지연으로 손실이 발생한 탓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란에선 2015년 핵협정 이후 2조원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를 수주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후 제재가 재개되면서 금융 조달 문제로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이란에서는 신규 수주가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중동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기준 6.6%(약 4914억원)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이번 종전 합의로 이란 인프라 재건 수요가 확대될 경우 중동 수주에 다시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종전합의에는 이란 내 동결 자산 해제와 이란 재건을 위한 3000억달러(약 453조5700억원) 규모의 투자기금 조성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거래 정상화와 재건 자금 유입이 현실화되면 이란 시장에 능통한 DL이앤씨가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DL이앤씨는 1975년 이란 시장 진출 이후 22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DL이앤씨는 1990년 이후 이란에서 가장 많은 수주를 해왔고 사우스파 가스전 개발을 비롯해 석유화학 플랜트와 댐 등 다양한 공종에서 수주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종전 협의 후 이란 경제 개발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주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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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도 현지 사업 재개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 앞서 올 초에 철수한 뒤 두바이에서 체류 중인 한국인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리가 되면 현지 상황을 봐서 (한국인 직원을)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려 한다"면서도 "다만 해외 민간자본이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며 금융제재 문제도 남아있어 (수주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이 2003년 수주해 건설한 이란 사우스파 가스 처리시설 현장. 아시아경제DB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이 2003년 수주해 건설한 이란 사우스파 가스 처리시설 현장.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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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간 이란시장을 선점한 중국 건설사 보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과제다. 김화랑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올해 기준 이란에서 활동 중인 외국 건설기업 8개 사 중 7개 사가 중국계 기업"이라며 "이란이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해 중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향후 수주전에서 이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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